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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에스테 여행기] 블레드에서 트리에스테까지 비바람 속 여정과 이탈리아 첫 만찬 🇮🇹🌧️

by 레이디로마니 2025. 9. 10.

블레드 버스 정류장. 마을에 1개 있음

 

1) 블레드에서 출발, 셔틀 예약의 함정

아침부터 또 비가 내렸습니다.

 

유럽 일정 내내 따라다니는 비 때문에 스스로를 ‘날씨 요괴’라고 불러야 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10시 셔틀을 예약해 두었기에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문제는 예약 과정에서부터 꼬였다는 점이었죠.

 

Omio 앱을 통해 GoOpti 셔틀을 예약했는데, 픽업 장소는 단순히 ‘버스 정류장’, 도착지는 ‘크루즈 선착장’으로만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이전에 체코 CK 셔틀을 예약했을 땐 집 주소까지 입력해 도어투도어 서비스였던 터라,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https://www.goopti.com/en/transfers/slovenia

 

GoOpti – trusted by more than 2,000,000 passen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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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goopti.com

 

 

뒤늦게 알았죠. GoOpti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해야 도어투도어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사실을요.

 

58유로라는 적지 않은 비용을 냈지만, 결국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비를 맞으며 버스 정류장까지 이동해야 했습니다.

 

여행에서 가장 힘든 순간은 ‘잘못 예약했구나’ 깨달았을 때에요.

 

2) 안 나타나는 셔틀, 그리고 긴장

10시가 되어도 버스는 오지 않았습니다. 불안감이 몰려왔습니다.

 

‘혹시 오늘 또 취소인가?’ 플랜 B를 급하게 검색했습니다. 류블랴나로 이동한 후 플릭스버스를 타고 트리에스테에 가는 방법이 있었지만, 연결편이 많지 않아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10시 30분쯤 되어서야, 중후한 인상의 할아버지가 다가와 제 이름을 확인했습니다.

 

다른 승객들을 태우고 오느라 늦은 것이었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차에 올랐습니다.

 

셔틀은 류블랴나에서 승객들을 내려주고 이탈리아 국경을 넘어 트리에스테로 향했습니다.

 

운전사 아저씨는 제 요청을 흔쾌히 들어주어, 원래 목적지였던 크루즈 선착장 대신 트리에스테 기차역 앞에 내려주었습니다.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이동해야 하는 입장에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3) 비바람 몰아치는 트리에스테 도착

드디어 이탈리아 땅을 밟았습니다. 하지만 첫인상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바닷가 도시라 그런지 비와 바람이 세차게 몰아쳤습니다.

 

캐리어를 끌고 에어비앤비 숙소를 찾아가는 길, 우산을 펴는 순간 바람에 휙 날아가 몇십 미터나 굴러가 버렸습니다.

 

결국 우산은 산산조각. 길가에는 망가진 우산들이 즐비했고, 저만의 일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겨우 아시아인이 운영하는 듯한 잡화점에서 새 우산을 사서 숙소로 향했습니다.

 

4) 낡은 아파트 에어비앤비의 미스터리 구조

숙소는 트리에스테 역 앞의 오래된 아파트였습니다.

 

다행히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택배 기사가 계속 점유하는 바람에 결국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문제는 아파트 구조였습니다.

 

한 층에 네 개의 문이 있고, 그 문을 열면 다시 세 개의 문이 나오는, 미로 같은 형태였습니다.

 

덕분에 착각을 해서 한 층 아래에서 열쇠를 끼워 넣었다가, 놀란 이탈리아 여인에게 “꺼지라”며 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 알고 보니 한 층 더 올라가야 했던 것이죠.

 

방은 네 개, 화장실 두 개, 주방 하나로 구성된 집이었고, 호스트 남성 두 명이 각각 방 하나씩 쓰며 나머지를 에어비앤비로 운영하는 듯했습니다.

 

손님은 저 하나뿐이었고, 서로 인기척이 들리면 오히려 더 조용히 움직이는 분위기였습니다.

 

이탈리아 와인과 스테이크..역시 음식 퀄리티가 확 올라감

 

5) 첫 이탈리아 만찬 – 와인과 티라미수

짐을 풀고 나니 허기가 졌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치지만 그래도 이탈리아에 왔으니 트라토리아(Trattoria)로 향했습니다.

 

메뉴판은 죄다 이탈리아어라 해석조차 어려웠습니다.

 

용기 내어 주문한 건 ‘아일랜드식 스테이크’. 와인 메뉴만 가득해 레드 와인을 곁들였습니다.

 

고기 자체는 맛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름지고 무거운 맛이 느껴졌습니다. 샐러드를 함께 시켰어야 했다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디저트는 역시 티라미수

 

그래도 이탈리아 디저트를 빼놓을 수 없죠.

 

티라미수를 주문해 식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진한 에스프레소 향이 어우러진 티라미수는 역시 본고장의 맛이었습니다.

 

마무리

비바람과 낡은 아파트 구조, 예약 실수까지 겹쳐 쉽지 않았던 트리에스테 첫날. 하지만 트리에스테 여행의 진짜 매력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바닷가 도시의 이국적인 풍경, 미식의 나라 이탈리아에서의 경험은 이 모든 불편함을 상쇄하고도 남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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