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호텔 체크아웃과 짐 보관 해프닝
아침 10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나니 문제는 짐이었습니다. 작은 호텔이라 리셉션 운영 시간이 짧았어요.
체크 인 아웃 할 시간에만 사장이 있더군요. 사장도 “12시 이후에는 자리에 없다”고 난감해하더군요.
다행히 객실 카드키 없이도 드나들 수 있도록 자동문 잠금을 풀어주고, 저는 가져온 자전거 체인으로 가방을 우산대에 묶어 두었습니다.
순간 불안했지만, 솔직히 누가 여행자의 캐리어를 들고 가겠나 싶었죠.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짐 문제 하나에도 신경이 곤두섰지만, 여행은 늘 이런 작은 변수가 재미를 더해줍니다.

2) 짤츠부르크 카드, 마지막까지 뽕 뽑기
짤츠부르크에 와서 느낀 건, 이 도시에서 짤츠부르크 카드 없이 다니는 건 정말 손해라는 겁니다.
전날 이미 운터베르크 케이블카와 헬브룬 궁전을 다녀와 본전을 뽑았는데, 오늘도 남은 시간을 알차게 쓰기로 했습니다.
먼저 찾은 곳은 모차르트 생가와 모차르트의 집.
음악에 큰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짤츠부르크에 왔으면 가봐야 하는 필수 코스”라는 말에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내부에는 악보와 유품,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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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근처 광장에서는 전통 복장을 한 군악대가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포가 발사되는 퍼포먼스까지 곁들여져, 작은 도시 축제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공무원인지 군인이지 한 여성분이 퇴역하는 행사라며 반지와 상장을 받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3) 오스트리아 마지막 식사, 송아지 슈니첼

https://maps.app.goo.gl/tNpJmYeWSek6aQRn8
Zwettler's Wirtshaus · Kaigasse 3, 5020 Salzburg, 오스트리아
★★★★★ · 오스트리아 레스토랑
www.google.com
오스트리아에서의 마지막 날이라 특별한 식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건 바로 송아지 슈니첼(Veal Schnitzel).
월요일이라 문 닫은 식당이 많았지만, 구글 지도를 뒤져 찾은 Zwettler's Wirtshaus 란 레스토랑에서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가격은 25유로로 확실히 비쌌지만, 맛을 본 순간 만족스러웠습니다. 누린내도 없고 고기는 부드럽고 바삭했습니다.
무엇보다 잼과 곁들여 먹는 독특한 조합이 의외로 잘 어울렸습니다.
비엔나에서 먹었던 슈니첼은 다 먹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접시를 깨끗이 비웠습니다.
여행지에서의 마지막 한 끼는 언제나 특별하네요.

4) 박물관 투어로 시간 채우기
점심 이후에는 시간이 애매해, 근처의 대주교 관저 박물관에 들어갔습니다.
여러 박물관과 연결되어 있어 시간 보내기에 제격이었습니다.

덕분에 대성당 2층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통해 대성당 내부도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짤츠부르크 카드에는 대성당 입장료가 포함 되어있지 않아요. 이렇게 박물관을 보면서 내려다 보는게 훨씬 낫네요.
헬브룬 궁전에서도 여러차례 나왔던 마르쿠스 시티쿠스 군주 주교가 다시 등장했는데, 짤츠부르크에서 여러 차례 그의 이름을 마주치니 마치 동네 명사와 인사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자연사 박물관을 들러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시 규모가 커서 산책하듯 구경하기 좋았고,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5) 플릭스버스를 타고 블레드로
오후가 되어 짐을 확인하러 호텔에 갔습니다.
다행히 가방은 무사했고, 오히려 다른 여행객들도 캐리어를 그냥 두고 갔더군요.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캐리어를 끌고 플릭스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시간 맞춰서 가라고 했는데 괜히 불안해 일찍 나섰더니 버스로 20분도 채 안걸리더군요. 정류장은 시내버스를 타고 구시가지에서 남쪽 헬브룬 궁전 가능 방향으로 가다 살짝 틀어서 들어가 도로변에 내려줘요.
https://maps.app.goo.gl/T1bDJdFkYRz52bYq9
Salzburg Bus Station · Hellbrunner Landesstraße, 5020 Salzburg, 오스트리아
★★★☆☆ · 버스 회사
www.google.com
막상 내리니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고 도로에 버스 정류장 표지판 하나 서 있는게 다였어요.
차라리 여기 내리기 한 정류장 전에 쇼핑몰이 있었는데 거기서 화장실도 가고 시간을 뗴울걸 그랬나 후회되었어요.
주차장 벤치에 앉아 한시간을 기다리며 모기한테 헌혈만 했어요.
블레드 뿐만 아니라 남쪽으로 가는 버스들은 다 이 정류장에서 정차 하느라 중간 중간 가서 확인을 해야 했어요.
제 버스는 6시 35분 출발인데 6시 20분경 검은색 버스가 한대 서더군요.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고 타길래 블레드? 하고 기사한테 물어보니 맞대요.
얼른 주차장으로 내려가 제 캐리어를 끌고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어찌나 무겁던지...그때 기적적으로 어떤 아저씨가 짠 하고 나타나 제 캐리어를 번쩍 들어서 옮겨다 주더니 쿨하게 사라지더군요.
정말 감동이었어요..ㅜ.ㅜ 예정시간 상관없이 예약된 사람들이 큐알코드 찍고 다 타니까 버스는 25분에 그냥 출발해 버렸어요.
플릭스 버스가 항상 녹색 버스인 것도 아니고..시간도 딱 맞지 않으니 항상 긴장 해야 합니다.
버스는 중간에 오스트리아 최남단 도시 **필라흐(Villach)**에 정차했는데, 승객들이 죄다 내려서 캐리어를 확인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중간에 내리는 사람들이 남의 캐리어를 슬쩍 들고 가버리는 일이 비일비재 하대요.
다행히 제가 여행하는 동안은 한번도 그런일이 없었습니다.

밤 10시, 드디어 슬로베니아 블레드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깜깜한 시골 마을이었어요.
관광지라고 하기엔 소박한 시골 분위기였습니다.
함께 내린 한국인 부부는 당황스러워했어요. 택시 같은걸 부를 분위기가 아니었거든요.
저는 캐리어를 밀며 에어비앤비 숙소까지 1km 남짓 걸어갔습니다.
숙소에 도착하는 순간 안도감과 함께 하루가 끝났습니다.
welcome to Slove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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