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늦게 출발한 하루, 짤즈부르크 카드를 아끼려는 마음으로
여행 27일차 아침, 마음은 분주했지만 몸은 영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비 때문에 어제 하루를 허비했기에 오늘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죠.
성당에 들러 미사라도 드릴까 싶었지만, 시간이 아까워 결국 포기했습니다.
호텔에서 꾸물거리다 보니 결국 11시가 다 되어서야 밖으로 나왔습니다.
손에 쥔 건 짤츠부르크 카드(41유로). 이 패스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반드시 운터베르크 케이블카(Untersberg Cable Car)를 타야 합니다.
케이블카만 해도 32유로이니, 이거 하나만 타도 본전이 가까워집니다. 여기에 버스 몇 번만 이용하면 확실히 이득이죠.
문제는 위치였습니다.
운터베르크 케이블카는 도심 외곽에 있고, 거기까지 가는 25번 버스가 자주 있는 편이 아니라는 것.
그래도 어떻게든 도착했고, 이미 중국인·한국인 단체 여행객들이 잔뜩 몰려 있었습니다. 다들 같은 생각이었나 봅니다.

2) 해발 1973미터, 운터베르크 케이블카 체험
케이블카에 올라타니 천천히 산을 타고 올라가는 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창밖으로는 초록빛 마을이 점점 작아지고, 구름 사이로 설산이 가까워졌습니다.
해발 1973미터, 운터베르크 산 정상에 다다르자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습니다.
다른 알프스 산맥에 비하면 높지 않은 편이지만, 북쪽이라 그런지 기온이 확 내려가 추위가 훅 몰려왔습니다.
두꺼운 패딩을 껴입고 있었음에도 차갑게 스미는 바람에 몸이 움츠러들었죠.
그래도 풍경은 절경이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알프스 산맥과 설경을 눈앞에서 본 순간, 추위 따위는 잊을 만큼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이게 진짜 알프스지”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언젠가 또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까 싶어, 셔터를 쉴 새 없이 눌렀습니다.

3) 헬브룬 궁전 – 17세기의 장난기 가득한 트릭분수
산에서 내려온 뒤 다음으로 향한 곳은 헬브룬 궁전(Hellbrunn Palace)이었습니다.
이름 그대로 “깨끗한 물”을 뜻하는 이곳은 시라쿠스 군주 대주교가 여름 별궁으로 지은 건물인데, 무엇보다 트릭분수(Trick Fountains)로 유명합니다.
동유럽쪽은 공작이나 후작 같은 귀족들이 주교를 겸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군주주교라고 부른답니다.
매표소에서 짤츠부르크 패스로 티켓을 교환하고, 그룹 투어에 참여했습니다.
입장을 아무데나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시간별로 맞춰서 그룹을 만들어 입장하게 합니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제공되어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정원에 들어서자 17세기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분수 장치들이 줄지어 있었고, 처음엔 그저 “와, 신기하다!” 하며 감탄만 했습니다.
하지만 곧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신 팔려 분수를 구경하는 순간, 갑자기 옆에서 물줄기가 솟구치며 옷을 적셔 버렸습니다.
겨울 패딩까지 껴입은 상태라 웃어넘기기엔 꽤 추웠습니다.
그래도 ‘이곳을 설계한 사람은 얼마나 장난기가 많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피식 웃게 되더군요.
여름에 왔다면 오히려 최고의 시원함이었을 겁니다.
4) 짤츠부르크 카드 활용 꿀팁
https://card-webshop.feratel.com/scc01/default/?language=en#category:card
[SCC01] - CardWebShop - feratel media technologies AG
Cards 24 hours adults With the Salzburg Card and its many benefits, you have a great way to discover the City of Mozart easily and conveniently. Fr... more <!-- CONFIG : Give item ID as attribute to href attribute of the inspect link when running AJAX refr
card-webshop.feratel.com
이번 하루에서 깨달은 건 짤츠부르크 카드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케이블카 32유로 + 버스 이용만으로도 상당한 절약 효과가 있었고, 헬브룬 궁전까지 더하니 충분히 값어치를 했습니다.
이 뒤의 일정까지 더 가면 뭐 말할 것도 없죠.
다만 하루를 늦게 시작하다 보니 벌써 오후 3시가 넘어 버렸습니다.
“더 일찍 나왔다면 더 많은 곳을 볼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여행에서는 부지런함이 곧 효율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동유럽-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이탈리아,헝가리,루마니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짤츠부르크에서 블레드까지 – 짤츠부르크 카드 마지막 뽕 뽑고 버스로 국경 넘어오기 (0) | 2025.09.06 |
|---|---|
| [짤츠부르크 여행] 호헨짤츠부르크 성 요새와 미라벨 궁전 모차르트 콘서트 – 오스트리아 마지막 밤 🎻🏰✨ (0) | 2025.09.04 |
| 긴 하루..할슈타트에서 기차타고 짤츠부르크로. 짤츠부르크 카드 구입 (5) | 2025.08.26 |
| [할슈타트 여행] 비 오는 날의 고사우제 트레킹과 포토스팟, 그리고 작은 해프닝 (1) | 2025.08.23 |
| 할슈타트—푸니클라 타고 스카이워크까지 정복한 오후 (6) | 2025.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