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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동부

🏰 이란 관광버스에 히치하이킹, 반 성채 제대로 올라가기!

by 레이디로마니 2026. 7. 9.

 

안녕하세요, 여러분! 반 여행기 네 번째 편이에요 😊

 

오늘은 반 박물관 관람과 어제 양아치 때문에 제대로 못 본 반 성채(Van Kalesi)를 다시 찾아간 이야기예요.

 

이번 성채 방문은 어제와는 완전히 달랐어요.

 

가는 방법도, 분위기도, 마음 상태도요.

 

다만 가는 길에 이란 관광버스에 히치하이킹을 하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펼쳐지긴 했지만요 😂

 

반 박물관

 

🏛️ 반 박물관 — 곧 박물관에서만 존재하게 될 민족

반 시내에 있기로 한 날이라 먼저 반 박물관(Van Müzesi)을 갔어요.

 

여느 도시의 고고학 박물관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았는데 유적지의 천국 튀르키예답게 규모도 크고 현대식으로 잘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이 박물관만이 가진 특별한 것이 있었어요.

 

바로 우라르투(Urartu) 왕국의 유물들이에요.

 

우라르투 왕국의 기마전사

🏺 우라르투 왕국이란?

예전에 반 호수 주변을 수도로, 아르메니아까지 광활한 영토를 가졌던 고대 왕국이에요.

 

기원전 5세기경에 멸망했는데, 그 왕국의 사람들이 사용했던 우라르투어를 아직까지 쓰는 사람이 있어요.

 

그 수가 전 세계에 단 6명이에요.

 

그것도 다들 낼모레 저세상 가실 연령대라고 해요.

 

소수민족 쿠르드인들 사이에 남아있는 극소수 민족으로, 유적지에서 역사 설명을 해주기도 하고 수공예품도 판다고 하더라고요.

 

박물관 전시물을 보면서 계속 그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어요.

 

'얼마 안 있으면 정말 박물관에서만 존재하는 민족이 되겠구나.'

 

언어가 사라진다는 건  그 언어로만 표현할 수 있었던 세계관이 통째로 사라지는 거잖아요.

 

무겁고 먹먹한 기분이었어요.

 

다시 온 반 성채

 

🚌 이란 관광버스에 히치하이킹한 사연

박물관을 나와서 어제 제대로 못 본 반 성채를 다시 가보기로 했어요.

 

이번엔 매표소가 있는 정식 입구로 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돌무쉬가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구글 지도를 보면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어요.

 

30분이면 된다고 했는데 아무리 걸어도 나오지 않았어요.

 

돌아가기엔 너무 왔고, 더 가자니 언제 나올지 모르고.

 

그때 미니버스 한 대가 나타났어요.

 

'아, 드디어 돌무쉬가 지나가는구나!'

 

냅다 손을 흔들어 세웠어요.

 

버스가 서더니 문을 열어줬어요.

 

차비를 내려고 지갑을 꺼내며 "네 카다르(얼마예요)?" 라고 했더니 기사가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더니 됐다고 그냥 들어가 앉으라는 거예요.

 

'어, 공짜야?'

 

들어가면서 "메르하바(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인사를 안 받아주고 멀뚱멀뚱 쳐다만 보는 거예요.

 

뻘쭘해서 그냥 앉아가는데, 누군가가 "어디서 왔어요?" 하고 물어봤어요.

 

"귀네이 코레(한국)요."

 

못 알아듣더라고요.

 

그러더니 대뜸 "튀르키예는 왔는데 왜 이란은 안 가요? 이란이 얼마나 좋은지 알아요?"

 

하면서 이란 관광 홍보를 주구장창 하는 거예요.

 

그제서야 깨달았어요.

 

저는 돌무쉬가 아니라, 이란인 단체 패키지 관광버스에 히치하이킹을 한 거였어요 😂

 

어쩐지 분위기가 달랐다 싶었어요.

 

내려서 기사한테 시내 가는 돌무쉬 어디서 타냐고 물었더니  "여기는 돌무쉬 안 와요." 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덕분에 반 성채 매표소 입구까지 무사히 도착했어요. 전화위복이에요 😄

 

쉬엄쉬엄 올라가다가...

 

😤 칭챙총이라고 한 이란 남자에게

매표소에서 입장료 200리라를 내고 들어갔어요.

 

어제 양아치 녀석이 저한테 입장료 명목으로 뜯으려 했던 바로 그 돈이에요.

 

가이드비 400리라 뜯어내고서는 입장료도 내라고 했던 그 양심 없는 금액.

 

공식 매표소에서 내니 이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올라가는 길에  이란인 단체 관광객 중 한 남자가 저에게 계속 "칭챙총" 이러는 거예요.

 

저는 그냥 한국말로 대꾸해 줬어요.

 

"미친놈이 뭐래는 거야."

 

한국말은 못 알아들어도 제가 기분 나빠한다는 건 보였는지  어깨를 으쓱하면서 "뭐가 문제야?" 이러는 거예요.

 

정말 뭐가 문제인지 몰라서 저러는 걸까요.

 

2025년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그냥 무시하고 올라갔어요.

 

Eski Van Evleri

 

🏯 반 성채 정식 코스 — 어제와 완전히 달랐어요

Eski Van Evleri — 전통 가옥들이 입구 쪽에 있어요.

 

거길 지나면 반 성채로 올라가는 길이 나와요.

 

어제와 달리 잘 닦인 제대로 된 길이었어요.

 

위험한 폐허 구간을 헤치고 올라가는 게 아니라, 정돈된 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갈 수 있었어요.

 

이쪽 길이 정식 코스예요.

 

꼭대기까지는 제법 걸어 올라가야 해요.

 

하지만 전날처럼 양아치와 실랑이하며 가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됐어요.

 

마음이 편하니까 풍경도 보이고, 올라가는 것도 힘들지 않았어요.

 

🌄 정상에서 보이는 뷰

반 성채 정상에 올라서니 — 그랜드 모스크와 드넓은 평야가 멀리 펼쳐졌어요.

 

반 호수도 보이고요. 이 뷰 하나만으로도 올라온 보람이 있었어요.

 

얼마나 걸릴지 몰랐지만 무작정 걸어 올라가길 잘했어요 😊

 

✅ 반 성채 제대로 방문하는 법 (진짜 정보)

입구 Eski Van Evleri 전통 가옥 지나서 나오는 정식 입구 이용하세요.

입장료 200리라. 공식 매표소에서 구매하세요. 누가 사전에 요구하면 주지 마세요.

잘 닦인 정식 코스로 올라가세요. 위험한 폐허 코스 아니에요.

교통 돌무쉬가 잘 안 와요. 택시나 호텔 투어 이용 추천.

소요 시간 올라가고 내려오는 데 여유있게 2시간 잡으세요.

주의 자발적으로 접근하는 가이드, 절대 따라가지 마세요!

 

🔍 반 박물관 꿀팁

입장료 저렴해요. 규모가 크니 1시간 30분 이상 잡으세요.

하이라이트 우라르투 왕국 유물 전시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유물들이에요.

감성 포인트 전 세계 6명만 남은 우라르투어 사용자들의 존재를 알고 가면 전시가 다르게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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