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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쿠프에서 아우슈비츠까지] 비 내리는 날, 기억과 슬픔을 걷다 – 오시비엥침(아우슈비츠) 방문기

by 레이디로마니 2025. 7. 19.

오시비엥침 가는길

[아우슈비츠로 가는 길, 묵직한 시작]

 

아우슈비츠(폴란드어 오시비엥침)는 크라쿠프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요.

 

https://www.getyourguide.com/keurakupeu-l40/keurakupeu-culbal-ausyubiceu-bireukenau-gaideu-tueo-hotel-pigeob-seobiseu-t88880/?ranking_uuid=b18fbc60-4be5-4352-9f69-0c6dd99e09ff

 

From Krakow: Auschwitz-Birkenau Guided Tour & Hotel Pickup | GetYourGuide

Visit the largest Nazi concentration camp from World War II on a day trip from Krakow. Learn the tragic story of the Holocaust on a guided tour of the Auschwitz-Birkenau Memorial and Museum...

www.getyourguide.com

 

https://myrealt.rip/VhQWb0

 

크라쿠프 기타 미술관 투어 -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 투어 (크라쿠프 출발)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해 가슴아픈 역사에 대해 알아보세요. [ 이 투어의 매력 포인트! ] - 전문 가이드와 함께 크라쿠프에서 출발하는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종일 투

www.myrealtrip.com

 

 

여행자라면 누구나 고민하게 되는 이동 방식, 저는 이번엔 get your guide에서 픽드롭 투어를 신청했답니다. 티켓 왕복차량 가이드 포함이에요.

 

숙소 앞에서 바로 출발이라 편하지만, 아침 8시 출발이던 일정이 갑자기 오후 1시 15분으로 바뀌면서 오전엔 방에서 푹 쉬었어요.

 

여행 내내 맑았던 폴란드 하늘도 오늘만큼은 비가 오기 시작했어요. 묘하게 무거운 기분, 여행지에서 날씨도 분위기에 한 몫을 더해주더라고요.

 

 

아우슈비츠 1수용소 입구 ‘Arbeit macht frei’ 문구

[엄격한 검문과 복잡한 입장, 1수용소 투어 시작]

 

숙소 앞에서 픽업한 봉고차는 크라쿠프 역 앞 쇼핑몰에 댔어요. 거기서 대형 버스로 갈아타고 오시비엥침으로 출발! 

45인승 버스안에는 독일어 투어 그룹과,영어투어 그룹이 섞여있었어요. 

 

한시간 반 남짓 달려 수용소 입구에 도착했어요. 수용소안에는 화장실이 없어서 미리 다녀오게 하더군요. 

 

들어갈 시간이 되자 인솔자가 이름을 호명하고, 티켓을 나눠줬어요.

 

입구에서 티켓과 신분증을 대조해서 확인 하는데요. 저는 휴대폰에 저장해둔 여권 사진으로 무사통과 했어요.

 

비가 오고 기온까지 뚝 떨어진 날씨, 야외에서 걷는 시간이 대부분인데다 길도 흙길이라 비를 맞으면서 걷는게 좀 고역이었어요. 

 

비가 오는 날에 투어 하시는 분들 운동화 신으시고 우산 꼭 챙겨가세요. 


 “Arbeit macht frei(노동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 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아우슈비츠 1수용소.

 

벽돌로 된 주택 단지 같은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그 내부는 가혹한 현실의 공간이었어요.

 

유대인뿐 아니라 폴란드인, 집시, 러시아 전쟁포로까지 140만 명이 넘게 수용되었고, 그중 110만 명이 유대인이었다고 합니다.

 

아우슈비츠 내부 전시장, 머리카락·안경·신발 더미 사진

 

[전시된 머리카락과 신발 더미, 슬픔이 켜켜이 쌓인 공간]

 

수용소 내부에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머리카락, 안경, 구두, 짐가방, 그리고 옷가지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민족이나 국적을 떠나, 평범하게 살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집과 가족, 이름까지 잃고 마지막엔 목숨마저 잃어야 했던 그 비극.

 

이곳을 방문하는 누구라도, 삶과 역사의 무게를 느끼게 될 거예요.

 

감히 이곳의 희생자들에게 비할바는 아니지만 저 역시 살던 집에서 갑자기 쫓겨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더 깊은 충격과 공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비르케나우 2수용소 입구, 기차 선로와 광활한 들판 사진

[절멸의 수용소 비르케나우, 영화의 배경 그리고 진짜 절망의 들판]

 

1수용소에서 투어를 마친 후 투어버스를 타고  절멸의 수용소 비르케나우(2수용소)로 이동합니다.

 

이곳의 수용소는 3수용소 까지 있는데 개방은 2수용소 까지만 되어있어요.


우리가 쉰들러리스트 같은 영화에서 가장 자주 보던 바로 그 장면, 기차 선로가 수용소 정문을 통과해 깊은 들판까지 쭉 이어져 있죠.


기차에서 내리면 독일군 의사가 검진을 하는데 노역에 동원될 정도로 건강한 사람들은 철로 왼쪽 건물,  그리고 노동력이 없는 사람들은 오른쪽 가스실과 화장장이 있던 구역으로 직행이었어요.


도착하자마자 차가운 바람과 끝없이 펼쳐진 황량한 들판이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목조 건물은 마치 오래된 축사처럼 열악하고, 그 위로 희미하게 비가 내리니 더 쓸쓸한 느낌.

 

여기서 얼마나 많은 절망과 슬픔이 스며들었을지, 설명을 들으면서도 한동안 말문이 막혔어요.

 

비르케나우 내 목조 건물과 철조망, 들판이 이어지는 사진

 

[투어의 끝, 풍경화 같은 쓸쓸함과 기억의 무게]

 

설명을 다 듣고, 천천히 둘러보며 떠오른 건 폴란드 미술관에서 봤던 어둡고 쓸쓸한 풍경화였어요.

 

그때는 왜 그런 색감을 썼는지 몰랐는데, 직접 이 들판과 건물들을 바라보니 저절로 이해가 됐답니다.

 

평일 오후임에도 투어 버스가 꽉 차있던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이 수용소 안에는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와 기억이 함께 담겨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던 날이었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비와 바람, 그리고 무겁고도 묵직한 감정이 어우러져 마음이 오래도록 먹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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