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르샤바에서 크라쿠프로 가는 길, 느린 기차의 여유
바르샤바에서 남쪽으로 약 313km 떨어진 크라쿠프.
급행 기차를 타면 2시간 반이면 갈 수 있지만, 저는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4시간 10분짜리 기차를 예매했습니다. 32,000원 정도로 장거리 이동치고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죠.
볼트를 불러 역으로 향할 때부터 살짝 긴장이 되었습니다.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낑낑대는데, 운전기사가 웃으며 트렁크에 싣고 내려줄 때까지 도와주었습니다. 이런 사소한 친절이 참 여행자를 기분 좋게 만듭니다. 한국이라면 상상하기 어렵겠지요.
기차역에 일찍 도착해 샌드위치와 물을 준비했지만 가장 걱정이 된 건 짐 자리였습니다. 여행자 카페에서 캐리어를 올릴 자리도 없어 선반에 올렸다는 글을 보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제 캐리어는 그렇게는 무리거든요.
기차가 도착하자 3호차라 적힌 제 표를 확인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카페칸이더군요.
어리둥절한 채 4호차로 올라갔다가 다시 바 쪽으로 캐리어를 밀고 갔습니다.
다행히 직원이 표를 보고 카페의 반은 객차로 운영된다는 걸 알려주었어요. 마침 자전거용 빈 공간을 발견해 케이블로 묶어 두었습니다.

🧳 크라쿠프 도착, 역에서 만난 천사 같은 도움
4시간 동안 창밖 풍경을 멍하니 보다 보니 어느새 크라쿠프 역에 도착했습니다.
복잡한 역사를 헤매며 올라가려니 하필 엘리베이터가 공사 중이었습니다.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오르려는 찰나, 뒤에서 “May I help you?” 하며 한 흑인 청년이 제 캐리어를 번쩍 들고 올려줍니다.
작은 도움에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어요.
그 옆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한국 청년.
다른 사람이지만 그뒤로 돈 좀 빌려달라는 한국청년이 있었는데 생깠습니다. ㅎㅎㅎ
그러고 보니 40개국 넘게 수없이 여행을 다녀봤지만 한국인들이 참 도움에 인색하더군요.
그동안 한국인 여행자를 만나면 오지랖 넓게 길도 알려주거나 먹을것도 나눠주고 내 방 욕실도 빌려주고 했는데 정작 내가 도움이 필요할때 도와준건 다 현지인들이나 다른 외국인 여행자들이었어요.
하여간 트램을 타려고 역에서 나가는데 반대편으로 나와 고생을 좀 했습니다.
알고 보니 갤러리아 쇼핑몰을 통과해 나가면 바로 트램 정류장이 있더군요.
jakdojade 앱으로 충전해둔 금액이 바닥나 티켓을 새로 끊어 타고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숙소는 트램 정류장에서 2분 거리.그리고 앨리베이터도 있었어요!!


🍴 크라쿠프에서 맛본 폴란드 정통 레스토랑
시간은 어느덧 오후 네 시. 아침부터 먹은 것이 샌드위치 하나뿐이라 배가 고파 근처 폴란드 전통 레스토랑을 찾았습니다.
Fab Fusion Restaurant & Bar 라는 식당이었어요.
https://maps.app.goo.gl/oFBymrg9TpFcB9jS7
Fab Fusion Restaurant & Bar · Berka Joselewicza 17, 31-031 Kraków, 폴란드
★★★★★ · 폴란드 레스토랑
www.google.com
말린 연어 샐러드와 수비드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마침 해피아워라 음료가 반값이었습니다. 맥주 500ml를 주문해 시원하게 마시며 긴 하루를 달랬습니다.
음식은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해 술술 넘어갔습니다. 입이 짧은 편인데도 그렇게 많이 먹을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결제를 하며 작은 해프닝이 있었죠. 트래블 월렛으로 결제했는데 실패했다며 다시 결제를 요청했고, 앱상으로는 취소 내역이 보이지 않아 이중 결제처럼 표시되었습니다.
레스토랑에 다시 돌아가 물어보니 취소되었지만 월요일쯤에야 확인 가능하다고 합니다. 영수증을 챙겨왔으니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일주일 뒤 쯤 이중결제 된건 취소 되어있었습니다. 온라인으로 고객센터에 문의했는데 시간이 좀 걸릴 뿐 취소가 안되는건 아니니 너무 걱정 말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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