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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여행]🎹 바르샤바에서의 하루, 미술관과 구시가지 그리고 쇼팽의 밤

by 레이디로마니 2025. 7. 15.

산속의 묘지(Cmentarz w górach), 보이치에흐 게르손(Wojciech Gerson) 1894년작

🌞 늦은 아침, 바르샤바 국립 미술관으로

전날 빨래를 돌리느라 자다 깨다를 반복했더니 아침에 눈을 뜨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저녁에 예약해둔 쇼팽 연주회가 있었기에, 몸을 추스르고 길을 나섰습니다.


첫 목적지는 바르샤바 국립 미술관이었어요. 구시가지로 가는 길목에 있어 들르기 좋습니다.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진 않지만, 중세 시대 종교화부터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작가들, 그리고 폴란드 작가들의 작품까지 다채로운 전시가 인상적이었어요.

여름 라젠키 궁전의 풍경widok palacu w lazienkach latem,1838 마르친 잘레스키Marcin Zaleski


몸은 무겁고 잠이 쏟아져 좀비처럼 돌아다녔지만, 화려한 색감과 섬세한 붓질에 잠시나마 정신이 또렷해졌습니다.

 

전시실을 빠져나오며 느낀 건, 폴란드 여행에서 미술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것. 바르샤바의 예술은 도시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 구시가지 가는 길, 타이 음식으로 충전

미술관을 나와 걸어서 10분 남짓, 전날 가려다 못 간 타이 레스토랑이 보였어요. 기력이 바닥이라 팟타이 한 접시에 패션후르츠에이드를 곁들였습니다. 한식처럼 술술 넘어가는 그 맛 덕분에 몸이 다시 가벼워졌죠.

 


점심을 마치고, 전날 충전해둔 jakdojade 앱으로 대중교통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이 앱은 바르샤바의 트램과 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바르샤바 여행의 필수템입니다.

 

앱에서 티켓을 결제 한 후 버스 위에 있는 QR 코드에다 갖다대고 찍으면 활성화가 되어요.

 

참고로 이동네 티켓은 20분,40분 등 시간단위로 되어있어요. qr 코드를 찍으면 그때부터 시간이 차감 되지요.

 

저는 바르샤바에 오래 있지 않아서 그때그때  20분 짜리 티켓을 결제해서 탔는데요. 가다가 시간 다 까먹을까봐 걱정했지만 바르샤바안에서 여행자들의 동선은 그리 크지 않아 시간이 초과되는 일은 없었어요. 

 

트램에 몸을 싣고 창밖으로 보이는 바르샤바의 거리 풍경을 바라보니, 어느새 구시가지가 가까워졌습니다.

 

 

지그문트 3세 바사 기동 Kolumna Zygmunta III Wazy

 

🏰 구시가지와 왕궁에서의 오후 산책

구시가지에 도착하니 확실히 서유럽의 도시와는 다른 분위기였어요.

 

2차대전 당시 완전히 파괴되었다가 복원된 곳이라, 옛 양식을 재현한 건물들이 즐비했지만 모두 새 건물이라는 점에서 마치 테마파크를 걷는 듯했습니다.


그래도 깨끗하고 차분한 분위기라 산책하기 좋았고,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있어 사진 찍기에도 그만이었어요.

 

바르샤바 왕궁


그중에서도 바르샤바 왕궁은 꼭 봐야 할 곳입니다.

 

4각형 구조의 건물을 빙 둘러보며 내부 전시를 관람하는 방식인데, 오후 4시반까지  오디오 가이드 반납 시간을 고려하느라 3시 15분에 입장했음에

 

도 꽤 긴 시간을 걸었답니다. 왕궁 내부는 화려한 천장화와 정교한 가구, 그리고 폴란드 왕실의 역사를 담은 전시물로 가득 차 있었어요.

 

바르샤바 구 시가지 광장

🎨 바르샤바 뮤지엄에서의 뜻밖의 행운

왕궁을 나와보니 오후 다섯 시. 쇼팽 콘서트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근처를 배회하다가 우연히 바르샤바 뮤지엄을 발견했습니다.

 

시간도 때울 겸, 화장실도 갈 겸 들어갔는데 마침 무료 관람의 날이었어요!

 

미로 같은 전시 동선으로 이루어진 건물 안에서, 지하에는 바르샤바의 역사와 고대 유물이, 위층에는 회화와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뜻밖의 발견이었고, 폴란드 여행 중 가장 여유로운 순간이었달까요.

 

쇼팽 연주회 -연주자 로버트 스키에라

 

 

 

🎹 밤을 물들인 쇼팽의 선율

저녁 8시 30분, 드디어 기대하던 쇼팽 연주회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바르샤바는 쇼팽의 도시답게 구시가지 곳곳에서 작은 살롱 콘서트가 열립니다. 저는 로버트 스키에라 교수의 공연을 예매해두었어요.

 

티켓 예매는 아래 사이트에서 하는데요. 모바일 티켓을 가져가면 됩니다. 

 

https://fryderyk.events/evtic

 

Events

Chopin performed by outstanding artists To anyone who would have liked to buy Fryderyk Chopin’s concert tickets in Warsaw, we encourage them to give the outstanding musicians at the Fryderyk Concert Hall a chance. The performance of Fryderyk Chopin's com

fryderyk.events

 


티켓은 vip와 레귤러가 있는데 차이점은 모르겠어요. 레귤러로 샀는데 샴페인도  제공 되었어요.

 

하루의 마지막 타임이라 사람이 열명 남짓이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한 줄 정도 거리를 두고 앉았지만, 저는 제일 앞줄. 처음엔 뻘쭘했지만 오히려 연주자의 손끝 움직임까지 똑똑히 볼 수 있어 큰 행운이었습니다.

 

쇼팽이 즐겨 연주했다는 곡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낯익은 선율들이 쓸쓸하면서도 아름답게 마음을 울렸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듣는 음악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여행지에서 느끼는 감정과 맞물려, 피아노 선율이 밤공기와 어우러지는 그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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