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코끝 시린 크라쿠프의 시작]
에어컨을 켜고 잠든 탓인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콧물이 줄줄 나왔어요.
큰 일교차가 느껴지는 폴란드의 아침,
그래도 오늘은 크라쿠프 구시가지와 바벨성(Wawel Castle), 그리고 폴란드 예술의 정수를 만나는 날이라 설렘이 더 컸답니다.
크라쿠프 여행, 바벨성, 구시가지라는 핵심 키워드는 오늘 하루 동안 수십 번 곱씹어보게 될 만큼 제 여행의 중심이었어요.

[꼼꼼한 준비, 바벨성 온라인 예매 팁과 소소한 TMI]
바벨성은 입장권 종류가 세분화되어 있어요. 모든 코스를 다 보려면 5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지만, 저는 저질 체력이라 1층과 2층(Castle 1,2)만 둘러보는 표를 선택했어요.
WAWEL ROYAL CASTLE TICKETS - Official Store - OFFICIAL PR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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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ety.wawel.krakow.pl
위 사이트에서 예매했는데요. 입장료는 castle 1,2 각각 49 즈워티, 9,000원 조금 넘는 금액으로 가성비도 괜찮은 편이었답니다.
온라인으로 9시 40분 입장으로 예매했어요. 시간맞춰 가느라 열나게 뛰었는데 막상 가니 입장 시간은 의미가 없었어요.
온라인 티켓의 바코드는 화장실 입장용으로 쓰더라고요.화장실 티켓 없이 들어가면 5즐로티를 내야 한답니다.

바벨성 내부에 들어서면, 마치 중세 유럽의 한가운데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어요. 제가 둘러본 Castle 1, 2층 공간은 소박하면서도 웅장한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분위기였습니다.
천장에는 예쁜 샹들리에가 은은하게 빛나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계단과 복도는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크라쿠프 여행에서 바벨성, 그리고 그 내부 공간은 꼭 한번 경험해보길 추천해요.
특히 성 내부는 군더더기 없이 단정하게 꾸며져 있는데, 동유럽 특유의 고풍스러움과 따뜻함이 느껴졌답니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건 도자기 전시 인데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투박한 그림이 그려진 폴란드 도자기가 아니에요
섬세함의 극치를 달리는 새로운 도자기 예술 작품들도 만나 볼 수 있어요.
[일요일의 바벨성, 드레곤 동상과 강변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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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라 관광객이 정말 많았어요.
바벨성 밑에 있는 크라쿠프 명물 드레곤 동상은 10분마다 불을 내뿜는데, 땡볕에 서서 기다린 끝에 딱 몇 초 불이 나오걸 찍었네요.
개그 포인트 하나 건진 느낌이었어요.
이 드래곤 동상에는 나름의 전설이 있답니다.
옛날 옛적 바벨성 지하에는 못된 용이 살았어요. 사람들은 매년 용에게 양과 처녀들을 바쳤는데 나중에는 더이상 바칠 처녀가 없어 공주를 바쳐야 했어요.
이때 크라크 라는 구두장이가 양가죽 안에 유황과 고춧가루랑 이것저것을 넣어 양처럼 보이게 한 다음 용에게 재물로 바치는 척 입으로 던져버렸어요.
용의 뱃속으로 들어간 가짜 양은 시간이 지나 뻥 터져버리고 용은 그렇게 저세상으로...
용을 물리친 크라크는 그 공으로 공주와 결혼해 왕이 되었어요. 크라쿠프 라는 도시 이름은 크라크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바벨성에서 나와 강변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폴란드의 여유와 평화로운 분위기에 스며드는 기분이었어요.

[크라쿠프 국립 미술관에서 만난 폴란드 예술]
강변을 따라 걷다보면 크라쿠프 국립 미술관에 닿게 됩니다.
입구를 못찾아 한참 헤맸지만, 그 덕에 건물 곳곳을 두루 살펴볼 수 있었어요.
미술관 안은 상설 전시와 특별 전시구역이 나누어져 있어요.
특별전시는 르네상스나 중세 미술 위주였고 다빈치의 양을 안은 여인 이란 그림이 유명해요.
저는 그냥 폴란드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시대별로 전시된 상설 전시만 관람했어요.
역시나 설렁설렁 둘러봐도 시간이 꽤 걸리더라고요.

[구시가지 골목 산책과 피에로기, 그리고 플리마켓의 여유]
아침 9시에 나와 바벨성과 미술관을 돌아보니 어느새 오후 3시. 버스를 타고 구시가지로 이동했어요.
광장, 옛 직물시장(수키엔니체), 성모승천 교회까지 관광 명소가 이어지지만, 대부분 쇼핑 위주였어요.
장기여행 초반이라 기념품을 살 수 없으니 감흥이 없더군요.
대신 여기저기 보이는 폴란드 만두(피에로기)집에서 점심을 해결했는데, 고기만두는 느끼하고 양이 많아 남겼지만 레몬에이드와 함께하니 소화가 조금은 됐던 것 같아요.
거리마다 열리는 플리마켓, 공연하는 할아버지 밴드, 폴란드의 일상에 자연스레 스며든 하루였어요.

[쇼핑의 즐거움, 그리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1.8km 정도 되는 거리를, 구경도 할 겸 걸어 숙소로 돌아왔어요.
슈퍼에서 생수를 사다가 폴란드 국민 화장품 지아자(Ziaja)를 우연히 발견해 바디로션을 구입했답니다.
코코넛 오일 향이 정말 진하게 나서 폴란드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스타벅스에서 에스프레소 컵, 폴란드 특산품 호박 귀걸이도 소소하게 구매했습니다.
여행을 아낀다고 해도 하루 10만 원씩은 금방 쓰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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