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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마지막 여정지 부쿠레슈티 인민궁전 까지 공산주의 느낌 지대로.

by 레이디로마니 2026. 2. 7.

시나이아 역..기분 나쁜 기억은 뒤로..

 

여행 57일차 드디어 마지막 도시, 부쿠레슈티로 가는 날이에요.


현금이 사라지고 이래 저래 기분 나쁜 일이 있어 밤잠을 설쳤어요. 기분과 컨디션은 엉망이었지만, 그래도 이동은 해야 했죠.

 

아침에 챙길 것들을 대충 챙겨 기차역으로 나섰어요.


다행히 루마니아에 들어온 뒤로 비가 오지 않아, 더 이상 필요 없을 것 같았던 우비는 과감히 버렸어요.

 

이제 정말 짐을 줄여야 할 때에요. 

시나이아 → 부쿠레슈티, 1시간 반의 이동

시나이아에서 부쿠레슈티 북역까지는 기차로 약 1시간 반 정도 걸려요.


여전히 루마니아 기차는 계단이 좁고 가팔라, 무거운 캐리어를 올리는 일이 쉽지 않네요.


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이번에도 어김없이 누군가가 나타나 도와주었어요.

 

이상하게도 이번 여행 내내, 곤란한 순간이나 길을 잘못 들었을 때 거짓말처럼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 주었어요.

 

나도 한국 가면 이런 사람이 되어야 겠어요. 

 

부큐레슈티의 첫인상..우울하다

 

부쿠레슈티 도착, 공산주의의 그림자

11시 반쯤 부쿠레슈티에 도착했어요.


기차에서 내려 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느껴지는 분위기가 지금껏 거쳐온 유럽 도시들과는 확연히 달랐어요.

 

회색빛 건물들, 넓지만 텅 빈 공간들. 어디선가 본 듯한, TV 속 공산주의 도시의 이미지가 그대로 눈앞에 펼쳐졌어요.

 

솔직히 말하면, 조금 우울했어요.

 

숙소는 역 근처 호텔이라 캐리어를 끌고 걸어갔어요.

 

역 주변은 역시나 우울합니다. 이상한 유흥업소들 즐비해 있고..상태 안좋아 보이는 사람들도 돌아다니고..


돌아가는 비행기가 새벽 비행기라 호텔에 공항 셔틀을 문의 했더니 가격이 40유로 라네요. 

 

순간 헛웃음이 나왔어요. 조금 위험해도 우버를 타기로 했어요. 

된장찌개..너무 조으다..

 

한식의 위력, 컨디션 회복

부다페스트 이후로 제대로 된 한식을 먹지 못했고, 며칠간 밥을 제대로 못먹어  컨디션이 최악이었어요.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구글 지도부터 열어 한식당을 검색했죠.

 

다행히 부쿠레슈티는 대도시라 한식당이 제법 있어요. 그 중 다미라는 한식당이 제일 가까워서 우버를 타고 바로 이동했어요. 

 

https://maps.app.goo.gl/76RhLD3FTtE1XvTE8

 

Dami · Strada Grigore Alexandrescu 106A, 010627 București, 루마니아

★★★★★ · 한식당

www.google.com

 

 

된장찌개를 주문했는데 밥은 따로 나온다고 해서 살짝 당황했지만, 그런거 따질떄가 아니죠. 

 

식당에는 나 혼자인데 주문해 놓고 한참 기다렸어요.

 

서빙하는 여자애는 k pop 뮤직비디오 보는데 정신이 팔려 일할 생각도 없어 보이네요.

 

기차에서 만난 여자애들도 유튜브로 BTS 영상 열심히 보고 있던데 한류 무시 못하겠네요. 


된장찌개에 밥을 비벼 김치와 함께 먹었어요. 거짓말처럼 컨디션이 살아났어요.

 

역시 한국인에게는 한식이죠. 컨디션 안좋을때 한식을 먹으면 희안하게 싹 다 나아 버리는 마법.ㅎㅎㅎ


나가려는데 사장님이 들어오셨어요.

 

한국 분이었는데, 나보고 혼자 여행 왔냐면서 어쩌다가 여기까지 흘러들어왔냐 신기해 하셨어요 ㅎㅎㅎ

 

그러게요. 그냥 내키는데로 가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네요.

 

저도 제가 여기에 올줄은 몰랐어요. 

 

거대한 인민궁전 외관

 

인민궁전 투어, 거대한 욕망의 흔적

부쿠레슈티는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 볼거리가 한정되어 있어요.

 

그나마 가장 유명한게 인민궁전 투어에요. 예약 사이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화로 하루전날 예약을 해야 한답니다.

 

하지만 전화번호도 모르겠고 일정도 짧아서 자리가 있을지 없을지도 몰라 애매했어요.

 

결국 쬐끔 비싸지만 get your guide 에서 즉석으로 예약 했어요.

 

하지만 한국 분들이라면 제휴 사이트인 마이리얼트립에서 예약하시는게 더 편하실 거에요. 

 

https://myrealt.rip/VhOu1b

 

부쿠레슈티 이색투어 - 우선 입장이 포함된 부쿠레슈티 국회의사당 가이드 투어

공산주의 메갈로마니아와 신고전주의 건축의 만남인 국회의사당을 방문하세요! [이 투어의 매력 포인트!] • 부쿠레슈티 국회의사당의 매혹적인 가이드 투어를 즐겨보세요. • 건물의 멋진 외

www.myrealtrip.com

 

 

당일 예약인데도 예약이 되더군요. 전 오후 3시 투어 였어요.

 

 

이것저것 알아보기 귀찮고 예약 방법도 모르겠다 싶으면 깔끔하게 온라인으로 예약해 가는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아요. 

 

1만가구를 밀어버리고 세운 인민궁전 정말 규모가 어마어마해요. 그래서인지  주변은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미리미리 배채우고 목도 축이고 가세요. 

 

참고로 이 건물은 미국의 펜타곤 다음으로 큰 건물이라네요. 

 

루마니아의 독재자 니콜라레 차우셰스쿠가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궁전을 보고 반해 그 스타일 그대로 지은 건물이에요. 

 

멀쩡히 잘 살던 1만 가구의 주민들은 보상도 안해주고 다 쫒아내어 버렸어요.

 

그리고 막대한 세금을 걷어들여 주민들은 빵을 배급받아 먹게하고  인민궁전은 핑크 대리석을 쳐발라서 만들고 사치를 누리다  쫒겨나고 총살 당해 버렸죠.

 

결국  차우세스쿠는 완공을 보지 못했어요.  

 

인민궁전 내부

 

 

지금은 국회의사당으로 사용 중이이에요.

 

투어에서는 전체 건물 중 딱 5% 정도만 볼 수 있어요.  관람은 오직 단체투어로만 가능하며 1시간 정도 소요 됩니다. 

 

영어 그룹 투어와 루마니아어 그룹 투어가 있어요.

 

전 영어 그룹투어로 신청했지만 루마니아어 그룹투어가  더 싸다고 합니다. 

 

우리 가이드의 영어 발음이 아주 끝내줬어요. 특히 R발음 겁나게 굴립니다. 인또르네쇼나르~~ 까르펫~~ 

 

어차피 잘 못알아 들을거 루마니아어 투어로 해도 상관없을 거 같아요. 

 

투어 시작 전 보안 검색은 거의 공항 수준이었어요. 액체류 반입 금지, 여권 검사까지 진행되어요.

 

안으로 들어가 가이드를 따라 움직였고, 개별 행동은 엄격히 제한됩니다.

 

인민 궁전 복도

 

건물 내부는 온통 대리석인데 대리석 중에서도 가장 고가인 핑크 대리석 이래요. 내부의 자재는 다 루마니아 산으로 썼다고 합니다. 

 

사빈 발라샤의 그림

 

인민궁전 안에는 한 작가의 그림들이 눈에 띄는데요. 사빈 발라샤 (Sabin Bălașa, 1932–2008) 라는 화가에요.

 

일명 푸른 신화의 화가라고 불린대요.

 

체제 선전용 그림을 많이 그렸지만 초현실주의와 사회주의 그리고 신화적 상징을 적절히 섞은 독특한 스타일로 작품성도 인정 받았어요.

 

차우세스쿠의 아내 엘레나 차우세스쿠가 특히 이 화가를 아껴서 작품들이 눈에 띕니다. 

 


나라가 잘살아서가 아니라,권력자의 과시욕으로 지어진 공간이라는 점이 더 씁쓸했어요.

 

국민들은 배급제로 겨우 연명하던 시절, 이 안에서는 끝없는 사치가 이어졌다는 설명이 이어졌어요.

 

원탁 회의실

 

 

각료 회의실도 유명한데요. 커다란 원탁 테이블이 있었고, 원래는 의자가 61개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중 하나는 황금 의자였고, 차우셰스쿠의 자리였어요. 

 

지금은 60개만 남아 있고, 지금은 외국 정상이나 고위 인사들이 올 때 실제 회의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맛보기 투어 였지만 제법 많은 방을 구경 할 수 있었어요. 

 

커루투레슈티 카루셀

 

투어가 끝나고 부쿠레슈티의 명물 커르투레슈티 카루셀 Cărturești Carusel  서점에 갔어요.   

 

부쿠레슈티에 오면 꼭 들리게 되는 서점이래요. 포르투의 렐루 서점만큼 유명한 서점이랍니다. 

 

https://maps.app.goo.gl/S92NsnAABFh1PUF29

 

Cărturești Carusel · Strada Lipscani 55, 030033 București, 루마니아

★★★★★ · 서점

www.google.com

 

 

 

지상3층 지하1층 의 제법 큰 규모의 서점이에요. 뭐 책을 살 일은 없고 3층에서 커피를 마시고 1층에서 굿즈를 하는게 대부분의 패턴이라 생각합니다. 

 

굿즈 가격이 너무 사악...

 

예쁜 다이어리들과 굿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가격이 너무 사악하다는거...다이어리는 제일 싼게 3만원이 넘더군요.

 

일기도 안쓰면서 무슨 다이어리 살포시 내려놓았답니다. 

 

두 달 넘게 여행하며 쓴 돈을 떠올리니, 쇼핑 욕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어요. 

 

 

서점 주변은 이렇게 맛집 거리였어요. 대도시에 오니까 음식 선택의 폭이 넓어 좋긴 좋네요.

 

그냥 정처없이 쏘다니다 보니 금방 허기가 졌어요. 

 

똠양꿍..얼큰하구먼

 

점심엔 한식을 먹었으니 저녁에는 태국식 똠양꿍으로 아시아 음식들을 만나니 갑자기 식욕이 폭팔했어요.

 

하지만 가격이 비싼편인데다 이집은 팁도  받아갔어요..ㅜ.ㅜ..

 

https://maps.app.goo.gl/qksjRrZNcKSmNYBz8

 

Tom Yum · Tom Yum restaurant, Calea Victoriei 23, 030167 București, 루마니아

★★★★★ · 태국 음식점

www.google.com

 

 

두 끼 연속 익숙한 음식을 먹고 나니, 이제야 살아나는 기분이었어요.

 

이제 정말 여행의 끝이 보이네요. 

 

부쿠레슈티는 마지막 도시, 그리고 이 긴 여정의 마지막 페이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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