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디야르바크르 마지막 날 이야기예요 😊
성벽 관람을 마치고 점심부터 시작해서 밤늦게까지 발이 부러지기 일보 직전까지 쏘다닌 하루였어요.
내일이면 반으로 떠나야 하는 날이라 아쉬운 마음에 더 열심히 돌아다녔어요.
오늘 이야기엔 맛집, 골목 쇼핑, 19세기 저택, 3세기 교회, 그리고 대장간 골목 카라반 사라이 와인바까지 정말 다양한 것들이 담겨 있어요. 지금 시작합니다! ✨

🥩 Firinci Sur — 튀르키예에서 양고기가 진리인 이유
성벽 관람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Firinci Sur로 갔어요.
뭔가 좀 고급진 분위기가 풍기는 튀르키예 음식점이었어요.
들어가 보기로 했어요.
https://maps.app.goo.gl/pNnzpNZk4qy6qALv7
Fırın-ci Sur · Tarihi Vahap Ağa Hamamı, Inönü Mah. Gazi Cad, Telgrafhane Sk. No:34, 21300 Sur/Diyarbakır, 튀르키예
★★★★☆ · 터키 음식점
www.google.com
양고기 스테이크 정식을 주문했어요.
정말이지 튀르키예에서는 양고기가 진리예요.
무슬림 국가라 돼지고기는 당연히 없고, 소고기는 정말 질기고 맛이 없어요.
닭고기는 그나마 먹을 만하지만 전 세계 어디서든 먹을 수 있잖아요.
사실 저는 양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특유의 냄새가 거슬렸거든요.
그런데 튀르키예에서 먹는 양고기는 달랐어요.
냄새도 별로 안 나고,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조리법이 다른 건지, 신선도가 다른 건지 어쨌든 튀르키예 양고기는 강력 추천이에요!
역시나 우리나라 한 상 차림처럼 이것저것 푸짐하게 내어줘서 혼자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았어요.
배가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먹고 나왔어요 😂

🛍️ 수르치 전통 시장 뒷골목 — 아라비안 나이트가 여기 있었네
배를 채우고 수르치(Surçi) 전통 시장 뒷골목을 목적 없이 쏘다녔어요.
거리가 너무 예뻤어요.
오래된 전통 가옥들과 가로수들, 그리고 곳곳에 자리한 아기자기한 카페들.
조금 걷다가 다리가 아프면 아무 카페나 들어가서 레몬에이드나 튀르키예 커피를 시켜 멍때렸어요.
가격이 저렴해서 부담이 전혀 없었어요.

🎵 낮에도 라이브 공연을 하는 카페들
신기한 게 있었어요.
보통 라이브 공연은 밤에 많이 하는데, 이 동네 카페들은 낮에도 밴드가 연주하고 노래를 불렀어요.
멍하니 앉아서 레몬에이드를 홀짝이는데 앞에서 라이브 음악이 흘러나오는
그 분위기가 진짜 여행 왔다는 느낌이었어요 😊

🫙 눈이 돌아가는 아라비안 나이트 그릇들
골목을 걷다 보면 눈이 완전히 돌아가요.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올 것 같은 이국적인 그릇들과 찻잔들이 가게마다 가득해요.
화려한 문양의 접시들, 주석 컵들, 튀르키예 전통 찻잔 세트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아요.
저도 모르게 주섬주섬 주석 컵이랑 찻잔을 집어 들고 있었다는 건 비밀이에요 😂
이스탄불 이집트 바자르와 비교해도 가격이 나쁘지 않았어요.
기념품 쇼핑하기에 딱이에요!

🏛️ 제밀 파샤 저택 — 뒷골목에서 뜬금없이 만난 오스만 시대 저택
골목을 걷다 보니 웬 고풍스러운 저택이 나타났어요.
제밀 파샤 저택(Cemil Pasha Mansion)이에요.
19세기 디야르바크르의 전통 저택으로, 이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건축물 중 하나예요.
건물부터 눈에 띄었어요.
디야르바크르 특유의 검은 현무암과 흰색 석회암이 교대로 사용된 건축 양식이에요.
검은 돌과 흰 돌이 층층이 쌓인 그 패턴이 굉장히 독특하고 아름다워요.
안뜰 구조로 되어 있어서, 외부에서 보면 단단하게 닫혀 있는 것 같아도 안으로 들어오면 햇빛이 가득한 안뜰이 펼쳐지는 구조예요.
1층은 서비스 공간과 주방, 2층은 거실로 구성되어 있고, 내부는 목공예와 세부 장식으로 꾸며져 있어요.
제밀 파샤 가문은 디야르바크르의 주요 가문 중 하나였고, 이 저택은 가족의 보금자리이자 사교 모임 장소로 사용됐어요.
지금은 디야르바크르 광역시에서 복원해 문화예술센터로 활용하고 있어요.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뒷골목을 걷다 뜬금없이 이런 걸 만나는 게 이 도시 여행의 묘미예요!

⛪ 성모 마리아 시리아 정교회 — 3세기부터 이어온 예배 공간
저택을 지나 또 걷다 보니 이번에는 교회가 나왔어요.
성모 마리아 시리아 정교회(Syriac Orthodox Church of the Virgin Mary)예요.
디야르바크르에서 교회가 또 나왔어요 이 도시가 얼마나 다층적인 역사를 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이 교회의 역사는 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요.
메소포타미아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종교·문화유산 중 하나로 꼽혀요.
태양 신전 위에 세워진 공간이기도 해요
수천 년의 신앙이 켜켜이 쌓인 땅이에요.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그 분위기가 달랐어요.
돌벽에 스며든 시간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형언할 수 없는 고요함이었어요.
구석구석 디테일 하나하나에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 쉴뤼클뤼 한 — 대장간 골목 카라반 사라이에서 아시리아 와인 한 잔
우르파 게이트까지 걸어서 다리가 부러지기 일보 직전이 되어서야 숙소로 돌아왔어요.
저녁이 되어 와인을 마시러 나섰어요.
향한 곳은 쉴뤼클뤼 한(Sülüklü Han)이에요.
하샨 파샤 인처럼 카라반 사라이를 개조해서 카페로 운영하는 곳이에요.
낮에는 주로 커피를 팔고, 저녁에는 아시리아 와인을 마실 수 있어요.
마르딘에서 처음 맛봤던 그 아시리아 와인이 여기서도 나왔어요!

😄 2잔 이상은 안 돼요
재미있는 규칙이 있어요. 2잔 이상은 주문할 수 없어요.
술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무슬림 문화권에서 와인을 파는 것 자체가 예외적인 일이라 그런 것 같아요.
🪑 자리는 눈치껏
웨이터가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해 주길 바라면 안 돼요 😄
빈자리를 발견하면 후다닥 가서 앉으면 됩니다.
동네 젊은이들이 와서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어요.
꼭 대학가에 온 것 같은 활기찬 분위기예요.
검은 현무암 카라반 사라이 안에서 이렇게 생생한 일상이 펼쳐지는 게 참 묘하게 좋았어요.

.
⚒️ 대장간 골목 — 진짜 대장장이가 낫을 두들기고 있었다
카페를 나오다 보니 대장간 골목이었어요.
그리고 진짜로,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어요.
대장장이가 망치로 쇠를 두들기는 그 장면이요.
보니까 낫을 만들고 있더라고요.
말만 통하면 검 한 자루 주문하고 싶었어요 😂
21세기에 이 골목에서 여전히 대장장이가 직접 연장을 만들고 있다는 게 디야르바크르가 얼마나 살아있는 역사의 도시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어요.

🌙 디야르바크르의 마지막 밤
내일이면 반으로 떠나야 해서 아쉬운 마음에 밤늦게까지 쏘다녔어요.
울루자미 앞이 어느새 야외 카페로 변해 사람들이 바글바글했어요.
검은 현무암 모스크를 배경으로 사람들이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그 풍경이 — 마지막 밤의 장면으로 딱 맞는 것 같았어요.
디야르바크르. 블랙의 도시. 검은 돌 위에 수천 년의 역사를 쌓아온 도시.
짧게 머물렀지만 —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 디야르바크르 마지막 날 완전 정리
Firinci Sur 양고기 스테이크 정식 강추. 한 상 차림으로 푸짐하게 나와요.
수르치 골목 쇼핑 아라비안 나이트 스타일 그릇과 찻잔. 이스탄불 바자르보다 가격 합리적이에요.
제밀 파샤 저택 검은 현무암과 흰 석회암의 독특한 건축. 현재 문화예술센터로 운영 중.
성모 마리아 시리아 정교회 3세기 역사.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예요.
쉴뤼클뤼 한 카라반 사라이 와인바. 아시리아 와인 2잔 한도. 빈자리 눈치껏 잡기!
대장간 골목 쉴뤼클뤼 한 나오면 바로 옆. 진짜 대장장이 작업 구경 가능.
디야르바크르 추천 일정 최소 2박 3일 이상. 볼거리가 생각보다 훨씬 많아요!
다음 편에서는 반(Van)으로 이동하는 이야기예요!
튀르키예 동부의 또 다른 보석,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 주세요 ✈️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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