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여러분! 마르딘 근교 투어 마지막 편이에요 😊
오전에 데이룰자파란 수도원과 다라 유적지를 돌아보고, 오후에는 점심 식사 후 수도원을 하나 더 들르고 마지막으로 아시리아 전통 마을 미디얏(Midyat)까지 다녀왔어요.
오늘 이야기는 유독 감동이 많았어요. 1600년이 넘은 살아있는 수도원, 영화 세트장 같은 골목, 그리고 한국 계곡 식당 바이브를 풍기는 튀르키예 현지 식당까지
— 정말 다른 세상에 잠깐 머물다 온 하루였어요 ✨

🌊 투명한 계곡 위 평상에서 마르딘 케밥 정식을
다라 유적지를 나와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베야즈수 하라베레리(Beyazsu Harabeleri)라는 식당이었어요.
도착하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세상에, 한국 계곡 식당이 여기에도 있네?"
투명하게 흐르는 시원한 계곡 사이에 커다란 평상과 테이블이 펼쳐져 있는 거예요.
물소리가 들리고, 나무 그늘이 드리워지고, 물 위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은 그 분위기가 — 한국 여름 계곡 식당이랑 완전히 똑같았어요 😂
파전이랑 도토리묵에 막걸리만 있었으면 완벽했는데, 나온 건 마르딘 케밥 정식이었어요 ㅎㅎㅎ


마르딘에 오는 관광객들이 꼭 먹는 로컬 음식이라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처럼 한 상 차림으로 나와요.
마르딘 케밥과 갓 구운 빵, 샐러드 같은 것들이 함께 나오는 구성이었어요. 가격은 400리라.
맛있긴 했어요. 근데 좀 느끼하더라고요.
계속 보리차처럼 따라주는 차이(çay)를 마시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콜라를 따로 주문했어요.
차이는 무료인데 탄산음료는 유료예요. 하지만 느끼한 케밥엔 탄산이 답이에요 😄

🕍 모르 가브리엘 수도원 — 시간이 멈추지 않는 곳
점심 식사 후 향한 곳은 모르 가브리엘 수도원(Mor Gabriel Monastery)이었어요.
오전에 들른 데이룰자파란 수도원에 이어 또 다른 시리아 정교회 수도원이에요.
시리아 국경이 가깝다 보니 이쪽 지역엔 이런 수도원이 군데군데 있어요.
시리아 정교회 문화가 이 땅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 실감이 됐어요.

📜 1600년 된 살아있는 수도원
모르 가브리엘 수도원은 서기 397년, 모르 사무엘과 그의 제자 모르 시몬이 고대 조로아스터교 사원 유적 위에 세운 곳이에요.
무려 1600년 이상 시리아 정교회 수도원으로 사용되어 왔어요.
서기 397년에 세워졌을 당시엔 로마 제국이 아직 건재했어요.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예배가 이어져 온 곳이에요.
규모도 꽤 커서 현재도 60명 정도의 수도사들이 거주하고 있어요.

🪨 다른 신에게 바쳐졌던 돌 위에서 드리는 기도
이 수도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가 있어요.
수도원 본당 안뜰에 있는 일부 돌들은 주변 지역의 오래된 이교 사원에서 가져온 것이에요.
즉 지금 이 수도원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은 한때 다른 신들에게 바쳐졌던 돌 위에 서 있는 거예요.
그래서 시리아 정교회 신자들은 이곳을 데이룰루무르(생명의 수도원) 라고 불러요.
신앙도, 제국도, 언어도 변했지만 — 돌들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단지 의미만 바뀌었을 뿐이라는 거예요.
수도원을 나오기 전에 꼭 해야 할 것이 있어요.
성 가브리엘의 무덤 위 구멍을 통해 흙을 직접 만져보는 것이에요!
현지 가이드가 꼭 해보라고 했는데, 1600년의 시간을 손끝으로 느끼는 것 같은 경험이었어요.
💡 모르 가브리엘 수도원 방문 팁
- 입장료 150리라
- 관람 방식 단체 투어 (개별 관람 불가), 30~40분 소요
- 박물관이 아닌 살아있는 예배 장소예요. 복장과 태도에 주의해 주세요.
- 주차 걱정 없어요!

🏘️ 미디얏 — 영화 세트장 같은 아시리아 전통 마을
투어의 마지막 목적지는 미디얏(Midyat)이었어요.
아시리아 전통 스타일 저택들이 모여 있는 작은 마을이에요.
마르딘에서 차로 30분~40분 거리에 있는 근교 마을인데 — 도착하는 순간 입이 딱 벌어졌어요.
너무 예뻤어요.
구시가지 골목을 걷는데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길에는 쓰레기 하나 없고, 황토빛 아시리아 석재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어요.
마치 영화 세트장에 와 있는 기분이랄까요. 조용하고, 아름답고, 비현실적으로 깨끗했어요.
목적 없이 그냥 혼자 골목을 쏘다녔어요.
이런 게 여행의 맛이잖아요 😊

🏠 미디얏 게스트하우스 — 19세기로 시간 여행
골목을 거닐다 들어간 곳은 미디얏 게스트하우스예요.
19세기에 실제로 운영되던 게스트하우스를 지금은 박물관처럼 전시하는 곳이에요. 입장료는 100리라.
관광객들이 다 여기로 몰려 있더라고요. 그럴 만했어요.
내부는 침실, 응접실 등이 당시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 꾸며져 있어요.
19세기 아시리아 귀족 가문의 생활 방식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느낌이었어요.
튀르키예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하는 곳이라 어딘가 익숙한 느낌도 들었어요.

옥상에 꼭 올라가세요!
미디얏 마을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고, 지중해 특유의 새파란 하늘과 황토빛 지붕들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정말 환상적이에요.
해질녘이나 밤에 오면 더 아름다울 것 같았어요.
일박을 하면 정말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느낌이겠다 싶었어요.
다음에 온다면 꼭 미디얏에서 하룻밤 묵어보고 싶어요!

☕ 하루를 마무리하며
하루 종일 걷고 또 걸었더니 다리가 한계였어요.
아무 카페나 들어가 멍하니 앉아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기념품도 구경하고. 그렇게 여유롭게 투어를 마무리하고 다시 마르딘으로 돌아왔어요.
차창 밖으로 메소포타미아 평야가 석양에 물들어 가는 게 보였어요.
'잠시 다른 세상에 머물다 왔구나.'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진심으로요.
✅ 마르딘 근교 투어 완전 정리
베야즈수 하라베레리 계곡 위 현지 식당. 마르딘 케밥 정식 400리라. 차이 무료.
모르 가브리엘 수도원 입장료 150리라. 단체 투어 30~40분. 세계 최고(最古) 시리아 정교회 수도원.
미디얏 구시가지 무료. 골목 산책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워요.
미디얏 게스트하우스 입장료 100리라. 옥상 뷰 필수!
전체 투어 비용 여행사 750리라 + 각 입장료 + 점심 개별 부담.
꿀팁 미디얏은 일박 강추예요. 해질녘과 밤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고 해요!
마르딘과 근교 투어,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여행지였어요.
튀르키예 동부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마르딘은 무조건 일정에 넣으세요!
다음 편에서는 마르딘을 떠나 다음 여행지 디야르바크르로 이동하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어요 ✈️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터키 동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 마르딘에서 디야르바크르까지 — 돌무쉬 세 번, 친절한 현지인 덕분에 무사 도착! (1) | 2026.04.21 |
|---|---|
| 🏺 마르딘의 마지막 아침 — 마르딘 박물관과 메소포타미아 뷰 카페 (0) | 2026.04.19 |
| 🏛️ 마르딘 근교 투어 — 1500년 된 다라 유적지와 시리아 정교회 수도원까지! (1) | 2026.04.02 |
| 🕌 640년 된 신학교에서 웨딩 촬영을? 마르딘 골목 탐방 완전 정복! (2) | 2026.03.30 |
| 🏔️ 튀르키예 동부 베스트 마르딘, 버스 두 시간 연착 후 도착한 언덕 위의 보석 (0) | 2026.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