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마르딘 여행기 두 번째 편이에요 😊
숙소 체크인하고 이즐라 아트 카페에서 아시리아 와인 한 잔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나니 — 드디어 다리가 움직일 것 같더라고요!
마르딘은 오르막과 계단의 도시예요.
각오는 했지만 막상 걷기 시작하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져요.
황토빛 석재 건물들이 층층이 이어진 골목골목마다 수백 년의 역사가 그냥 일상처럼 녹아 있어요.
오늘은 그 골목들을 실컷 쏘다닌 날이에요!

🏫 징지리예 마드라사 — 메소포타미아 뷰 맛집의 정체
마르딘 구시가지에서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징지리예 마드라사(Zinciriye Medresesi)예요.
마드라사(Medrese)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면 이슬람 문명권의 무슬림 신학교예요.
일종의 기숙학교 개념이에요.
이슬람 문화권 나라들을 여행하다 보면 심심찮게 만나게 되는데, 공통적으로 건축 양식이 정말 멋있어요.
징지리예 마드라사는 1385년에 지어진 학교예요. 무려 640년 전이에요!

🌄 올드 마르딘에서 제일 높은 곳
이 마드라사가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어요.
올드 마르딘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요.
그 말은 즉슨 — 여기서 바라보는 메소포타미아 평야 뷰가 마르딘에서 제일이라는 뜻이에요.
실제로 올라가 보니... 말이 안 나왔어요.
끝도 없이 펼쳐지는 황갈색 평야가 지평선 너머까지 이어지는 그 풍경이, 640년 된 신학교 돌벽과 어우러져서 진짜 말로 표현이 안 되는 아름다움이었어요.
입장료 50리라인데 이 뷰 하나만으로도 전혀 아깝지 않아요!

👰 웨딩 촬영의 명소
그런데 올라가 보니 웨딩 촬영이 한창이었어요!
드레스를 입은 신부들이 이 멋진 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더라고요.
튀르키예 스타일 웨딩드레스가 어마어마하게 무거워 보였어요.
튀르키예 지인 무스타파가 자기 아내 웨딩드레스가 7kg는 됐다고 했는데 — 진짜 그래 보이더라고요 😂
그리고 주변에 주차장도 없어요.
그 무거운 드레스를 입고 이 가파른 언덕길을 한참 걸어 올라왔을 신부들이... 진짜 대단하다 싶었어요.
인생샷을 남기겠다는 열망이 이 고행을 이기는 거겠죠 😄

📸 친절한 튀르키예 언니들
혼자서 열심히 셀카를 찍고 있었는데, 근처에 있던 튀르키예 언니들이 다가와서 사진을 찍어주는 거예요!
같이 셀카도 찍고, 이것저것 뷰 포인트도 알려주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이런 정이 있잖아요.
튀르키예 동부 사람들 진짜 정이 많아요 😊
💡 징지리예 마드라사 방문 팁
- 입장료 50리라
- 위치 올드 마르딘 가장 높은 곳. 오르막 각오 필수!
- 방문 시간 이른 오전이나 해질녘이 사진 찍기 제일 좋아요.
- 웨딩 촬영 주말엔 신부들로 붐빌 수 있어요.

⛪ 마르 히르미즈 칼데아 교회 — 오랜 역사를 품은 작은 기적
언덕을 내려와 골목을 쏘다니다 찾아간 곳은 마르 히르미즈 칼데아 교회(Mar Hirmiz Keldani Kilisesi)예요.
마르딘은 사실 단순히 무슬림 도시가 아니에요.
이슬람과 시리아 정교회 기독교가 공존하는 도시예요.
이슬람 사원 바로 옆에 기독교 예배당이 있고, 수도원이 있어요.
그 독특한 공존이 마르딘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예요.
마르 히르미즈 칼데아 교회는 골목을 걷다 보면 얼핏 지나치기 쉬운 작은 규모예요.
딱히 눈에 띄는 외관도 아니에요. 그냥 황토빛 골목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녹아있어요.
그런데 입구 패널에 새겨진 비문을 읽는 순간 눈이 커졌어요.
서기 3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가진 교회였어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잘 보존된 교회 중 하나라고요. 지금으로부터 1,600년이 넘은 예배 공간이에요.
작아 보이는 외관 안에 이런 역사가 담겨 있다니.
마르딘은 이런 게 좋아요. 별거 아닌 것 같은 골목 모퉁이에 역사가 태연하게 앉아 있어요.
입장료는 20리라예요.
무슬림 동네에서 교회를 방문하면 대부분 입장료를 받더라고요.
이 역사적인 공간을 유지 보수하는 데 쓰인다고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아요.

🗺️ 마르딘 광장에서 내일 투어 예약!
교회를 나와 마르딘 광장 쪽으로 내려왔어요. 내일 일정을 위해 여행사를 찾아다녔어요.
내일 목적지는 미디얏(Midyat)과 다라 유적지(Dara)예요.
마르딘에서 당일치기 투어로 많이들 다녀오는 코스인데, 시리아 국경 근처에 있는 중동 마을과 유적지예요.
그런데 외국인 관광객이 거의 없는 동네다 보니 영어 투어가 없었어요.
튀르키예어 투어밖에 없더라고요.
어쩔 수 없죠 뭐. 어차피 구글 번역기와 눈으로 보는 게 여행의 본질이니까요 😄
광장 주변 여행사를 여러 곳 돌아다니며 가격을 비교하다가, 가장 합리적인 곳에서 예약했어요.
점심 불포함 750리라. 내일 투어가 기대돼요!
✅ 마르딘 골목 탐방 꿀팁 정리
신발 — 굽 있는 신발은 절대 금물이에요. 운동화 혹은 트레킹화 필수!
징지리예 마드라사 — 입장료 50리라. 마르딘 최고 뷰 포인트.
마르 히르미즈 교회 — 입장료 20리라. 작지만 역사가 어마어마해요.
투어 예약 — 마르딘 광장 근처 여행사에서 당일 예약 가능. 영어 투어는 없을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세요.
현금 — 작은 가게와 입장료는 현금만 받는 경우가 있어요.
사진 — 골목 어디서나 사진이 잘 나와요. 황금시간대(해 질 무렵)에는 황토빛 건물이 더 아름다워요.
마르딘, 오면 올수록 더 매력 있는 도시예요.
다음 편에서는 드디어 미디얏과 다라 유적지 투어를 들고 올게요!
시리아 국경 30분 거리의 그 마을, 어떤 곳일지 기대해 주세요 🌍
오늘도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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