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급 쌀쌀해 졌어요.
시비우에 도착한 뒤 내내 아쉬웠던 점은 단 하나, 난방 문제였어요.
숙소에서 저녁에 한 시간 정도 난방을 틀어주고 바로 꺼버리는 새벽에 덜덜 떨면서 자야 했어요.
이 도시는 낮에도 서늘하지만, 숙소 내부는 외부보다 더 춥더군요.
새벽에 한 번 더 틀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는데, 그 ‘한 시간 난방’이 전부였어요.

☀️ 싸늘한 숙소를 피해, 햇빛을 쫓아 밖으로
숙소는 워낙 냉골이라 차라리 밖으로 나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행히 시비우는 구시가지 중심으로 걸어서 다닐 만한 도시라 큰 부담은 없었어요.
먼저 들른 곳은 성삼위일체 교회(Orthodox Cathedral) 동방 정교회 교회였어요.
겉모습은 마치 아야소피아를 떠올리게 하는 둥근 돔 구조였고, 안으로 들어서자 금빛으로 채워진 벽화가 눈을 사로잡았죠.
진정한 동유럽에 온 느낌이에요. 드라큘라 영화가 생각나기도 하고요.
천주교 성당은 조각이 주를 이루는데, 정교회는 벽면을 가득 채운 회화가 인상적이랍니다.
다만 내부가 텅 빈 강당처럼 의자가 모두 벽 쪽으로 치워져 있었고, 그 분위기가 조금 독특했어요.

어제 다녀온 루터교회 근처에서는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결혼식도 진행되고 있었어요.
토요일이라 그런지 시비우 구시가지는 참 활기찼어요.

🎨 브루켄탈 미술관, 의외로 좋았던 공간
구시가지를 헤매다 광장 옆에 있는 Brukenthal National Museum(브루켄탈 미술관)을 찾아 들어갔어요.
입장료는 50레이로 조금 비싸다 싶었지만, 내부는 기대보다 훨씬 알찼어요.
1층은 루마니아 작가들의 작품, 2층은 유럽 여러 나라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루마니아 작가들의 그림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독일인이 세운 도시라 그런지 독일인들 초상화도 많았고 합스부루크 황가의 초상화들도 있었어요.
그냥 작품만 전시된 박물관이 아니라 귀족 저택 자체가 미술관이 되어 있어서 방 하나하나의 분위기와 인테리어가 모두 달랐죠.
사진 촬영은 추가 요금을 내라고 되어 있어 조심조심 몇 장만 몰래 남겼어요.
크지 않은 규모지만 시비우라는 도시에 잘 어울리는, 단정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공간이었어요.

https://maps.app.goo.gl/fGyrmDYHd1CGqTKV8
JAP · Piața Mică 9, Sibiu 550182 루마니아
★★★★★ · 음식점
www.google.com
🍽 오늘은 고기! JAP에서 먹은 오리가슴살
며칠 동안 뭘 제대로 먹지를 못했더니 몸에서 단백질을 내놔라고 난리 쳤어요.
검색을 하다 발견한 JAP이라는 작은 레스토랑이 평이 좋아 들어가 보았어요.
이집의 시그니쳐 메뉴는 수비드 오리가슴살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맛있는거 있죠?
고기를 구운게 아니라 찐 느낌? 되게 건강한 맛이었어요.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육향이 살아 있어서 샐러드와 함께 먹으니 부담 없이 쓱쓱 들어갔어요.
입짧은 저에게 드물게 만족스러운 식사였어요.

🚉 내일은 시기쇼아라로 이동
내일은 드라큘라 전설의 고향, 시기쇼아라로 이동할거에요..
여행이 막바지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마음도 조금 예민해지지만, 그래도 새로운 도시를 향한 설렘은 여전하네요.
부디… 이번엔 난방이 잘되는 숙소이길.
따뜻한 방에서 푹 자는 것이 이렇게 간절한 소원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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