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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여행] 세게드에서의 마지막 하루, 온천과 여유로 마무리한 헝가리 여정

by 레이디로마니 2025. 11. 18.

세게드 대학생들 카페에 다 모여 있었네..

 

1. 헝가리에서의 마지막 아침, 세게드의 느린 시간

여행 44일차, 드디어 헝가리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다음날은 루마니아로 이동해야 하는 장거리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오늘 하루는 ‘아무것도 서두르지 않는’ 날로 정했습니다.

 

세게드(Szeged)는 헝가리 남부의 대표적인 대학도시입니다.

 

‘헝가리의 햇살 도시(Sunshine City)’라 불리지만, 이날은 다소 흐렸습니다.

 

관광지가 많다기보단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의 도시로,젊은 학생들의 활기가 곳곳에서 느껴졌습니다.

 

숙소에서 나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코인세탁소(Laundromat).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깔끔했고, 기계 상태도 좋았습니다.

 

빨래를 돌려두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과 빵으로 간단히 아침을 때웠습니다.

 

빗소리 대신 세탁기의 규칙적인 진동이 들리는 조용한 아침

 

그 순간만큼은 여행자의 일상이 아닌, ‘현지인의 하루’처럼 느껴졌습니다.

 

문닫힌 유대교 회당.ㅜ.ㅜ

 

2. 세게드의 거리, 닫힌 문들 속을 걷다

세탁이 끝난 뒤 숙소로 돌아와 루마니아 일정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내일은 시비우(Sibiu)로 이동해야 했기에, 교통편과 환전을 미리 챙겨두는 게 중요했습니다.

 

점심 무렵, 슬슬 밖으로 나섰습니다.

 

세게드는 도시 구조가 단순해 걷기 좋습니다.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주요 건물들이 모여 있고,도로마다 트램이 유유히 오가며 도시의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세게드의 상징 중 하나인 유대교 회당(Synagogue).

 

헝가리에서 두 번째로 큰 회당으로, 화려한 돔과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이라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세게드 서약교회


다음으로 향한 세게드 서약교회(Votive Church)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도시 전체가 평일 낮의 고요 속에 잠겨 있었습니다.

 

‘관광지보다, 이렇게 아무 일도 없는 오후가 더 기억에 남겠지.’

 

닫힌 문을 뒤로하고 광장 쪽으로 향했습니다.

 

루마니아 가기전에 환전을..제일밑에 있는게 루마니아 레이

 

광장 근처를 걷다 보니 환전소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내일은 루마니아로 넘어가야 하는 일정이라, 루마니아 레이(RON)로 환전이 필요했습니다.

 

남은 현금은 약 2,500포린트.

 

‘이걸 환전이나 해줄까?’ 싶었는데, 다행히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손에 쥔 레이 몇 장.

 

큰돈은 아니지만, 내일 도착 후 숙소까지 버스나 택시비로 쓸 수 있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여행에서는 이런 사소한 준비 하나가 마음을 한결 편하게 만듭니다.

 

 

4. 모라 페렌츠 박물관, 조용한 예술의 공간

해산물 스파게티

 

 

점심은 광장 근처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트리에스테에서 먹었던 해산물 스파게티가 생각나서 여기서도 사먹었어요. 

 

먹을만은 한데 이탈리아보다는 못하네요. ㅎㅎㅎ

 

모라 페렌츠 박물


식사 후에는 모라 페렌츠 박물관(Móra Ferenc Museum)으로 향했습니다.

 

모라 페렌츠(1879–1934)는 헝가리의 대표적인 아동문학 작가로,‘헝가리의 안데르센’이라고 불릴 만큼 부드럽고 따뜻한 문체로 유명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도시와 농촌, 아이들의 세계와 인간의 양심을 서정적으로 그려냈고 지금도 헝가리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영향력이 큽니다.

 

모라 페렌츠는 가난한 제빵사 집안에서 태어나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일하면서 독학으로 공부해 학자가 된 노력가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늘 평범한 사람들의 삶, 아이들의 순수함, 인간의 도리 같은 주제를 다룹니다.

 

세게드 시민들에게 그는 단순한 문학가가 아니라 '도시의 정신을 지켜낸 사람'으로 기억됩니다.

 

박물관은 원래 ‘세게드 박물관’이었지만 그가 사망한 이후,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모라 페렌츠 박물관으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니 이곳을 방문하는 건 단순히 전시 관람이 아니라,헝가리 문화의 뿌리를 지키고자 했던 한 지식인의 마음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일과 같습니다.

 

원래는 세게드 박물관이었던 모라 페렌츠 박물관


노란빛의 신고전주의 양식 건물이 인상적이었고,세게드의 대표 문화시설로 꼽히는 곳입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는데, 검표를 하는 직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치 ‘양심에 맡긴다’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조용한 전시실 안에는 고대 유물, 헝가리 예술품, 그리고 모라 페렌츠의 생애를 다룬 섹션이 있었습니다.

 

헝가리의 문학과 예술이 조용히 숨 쉬는 공간이었죠.

 

박물관을 나서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한 다른 유럽 미술관과 달리, 이곳은 참 인간적이다.’

 

과하지 않고, 조용히 자신들의 문화를 지켜내는 방식이 인상 깊었습니다.

 

안나 테르말 스파

 

5. 안나 테르말 스파, 헝가리식 온천으로 마무리

박물관을 나와 트램을 타고 안나 테르말 바스(Anna Thermal Bath)로 향했습니다.


18세기에 지어진 클래식한 건물로,헝가리에서 가장 오래된 메디컬 스파 중 하나입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중후한 느낌이었지만,탕의 온도는 생각보다 낮았습니다.

 

‘헝가리식 온천은 일본식과 다르구나.’

 

뜨거운 온탕보다는 장시간 머물며 휴식을 취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피로한 몸을 버블 스파에 맡기며 그동안의 여정을 떠올렸습니다.

 

부다페스트의 화려한 거리, 에게르의 와인 향기,그리고 오늘의 세게드까지!

 

헝가리는 여행자에게 의외로 ‘조용한 행복’을 주는 나라였습니다.

 

스파를 마치고 나오는 길,저녁 햇살이 구름 사이로 비쳐 붉은 벽돌 건물을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그 장면이 마치 ‘이제 다음 여행으로 가도 좋다’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헝가리의 마지막 밤. 안녕 헝가리!

 

 

6. 헝가리 여행의 끝, 다음 여정을 향하며

숙소로 돌아오며 루마니아 일정표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내일은 루마니아의 시비우(Sibiu)로 향하는 여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헝가리에서의 마지막 밤은 조용히 마무리했습니다.

 

세게드의 거리는 일찍 어둑해졌고,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트램 소리가 묘하게 그리웠습니다.

 

‘여행의 끝은 또 다른 시작’ —그 말을 실감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7. 여행 팁

  • 코인세탁소 이용 : 세게드 중심가 인근 세탁소는 최신식. 오전 시간대 한가함.
  • 환전 팁 : 광장 근처 환전소에서 루마니아 레이(RON) 환전 가능. 남은 포린트 처리에 유용.
  • 박물관 : 모라 페렌츠 박물관 입장료 약 2000포린트. 실내 사진 가능.
  • 온천 : 안나 테르말 바스(Anna Thermal Bath) 입장료 약 4500포린트, 버블 스파 강추.
  • 교통 : 트램 이용 시 1회권 약 450포린트. 현지 슈퍼마켓에서도 구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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