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하 성에서 카를교 거쳐서 숙소까지, 걷고 또 걷는 프라하]
프라하 성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카를교까지 와 있었습니다.
첫날 흐린 날씨에 봤던 카를교와 맑은 날의 카를교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햇살이 비치는 고풍스러운 다리 위에서, 여행의 마지막을 온몸으로 만끽했습니다.
여유롭게 천천히 걷다 숙소에 도착해 침대에 눕자마자 그대로 기절…!
몇만 보를 걸었을지 궁금할 정도였어요.
에너지 충전 후 오페라 공연을 볼 준비를 하며 짐 정리도 하고 심카드 체크도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어요.


[스테이트 오페라 하우스, 나의 인생 첫 오페라 관람]
공연 시작이 7시라 부랴부랴 동생이 준 원피스에 스카프, 남편이 사준 구두까지 신고 한껏 꾸미고 오페라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20분 넘게 걸어가 도착한 스테이트 오페라.
들어서는 순간, 와~하고 탄성이 절로 나오는 화려한 인테리어와 중후한 분위기!
관객들도 각자 멋지게 차려입어 그 자체로 파티에 온 분위기였어요.
제 좌석은 왼쪽 박스석. 박스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니 정말 귀족영애가 된 듯한 기분!
사진도 실컷 찍으며 ‘이런 날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https://www.narodni-divadlo.cz/en/programme
Programme
The National Theatre is the representative stage of the Czech Republic. It is one of the symbols of national identity and part of the European cultural space.
www.narodni-divadlo.cz
공연 티켓은 위 사이트에서 미리 예매해 갔어요.
다른 유럽 국가의 오페라 극장 공연과 비교해 봐도 이곳 프라하의 오페라극장 공연은 티켓이 월등히 쌉니다.
거의 앞자리 박스석이 8만원 조금 넘는 가격이었어요.
뒤에 가는 부다페스트 오페라 극장의 박스석을 사려고 보니 한자리는 살 수 없고 박스석 전체를 사야 하더군요.
1층 제일 뒷자리에 앉아서 봤는데 10만원이 넘었어요. 같은 동유럽에서도 체코가 가성비가 더 좋은거죠.
프라하에 가면 오페라 극장 공연 꼭 보세요!!

[오페라 ‘사랑의 묘약’, 코믹하고 사랑스러운 한 편의 연극]
이날 공연은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
원래 19세기 이탈리아 시골이 배경이지만 이 무대는 현대 호텔로 각색해, 주인공 아디나는 호텔 여사장, 네모리노는 호텔 수리공으로 등장합니다.
약장수 둘카마라도 가죽 자켓 입은 건달로 등장해 익살스러운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노래는 전부 이탈리아어로 진행됐지만,좌석 앞 스크린과 무대 위에는 영어와 체코어 자막이 나와 줄거리 이해에 어려움이 없었어요.
뮤지컬처럼 춤도 곁들이고, 원작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가득!
특히 가장 유명한 곡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세탁기 앞에서 부르기도 해 살짝 깨는 연출이었지만 오히려 유쾌했습니다.

[프라하의 밤, 오페라와 함께한 잊지 못할 마무리]
프라하 여행의 마지막 밤, 처음 본 오페라 공연으로 마무리해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역사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도시에서,나도 잠시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달까요.
다음엔 조금 더 여유 있게 클래식 공연이나 오케스트라도 경험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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