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여러분! 산리우르파 여행기 세 번째 편이에요 😊
지난번엔 아브라함 성지 메브리드 할릴 자미와 신성한 동굴, 성수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그 모스크를 나와서 계속 이어진 산리우르파 탐방기예요!
이번 편엔 진짜 산리우르파의 핵심 명소 두 곳을 다녀왔어요.
무슬림들의 성지이자 SNS에서도 자주 보이는 발리클리괼(Balıklıgöl, 물고기 호수) 그리고 입장료도 없는데 규모가 어마어마한 크즐코윤 네크로폴리스(Kızılkoyun Nekropolü)! 두 곳 다 생각보다 훨씬 인상 깊었어요.

🌿 메브리드 할릴 자미에서 공원을 따라 걷다
메브리드 할릴 자미를 나오면 바로 앞에 넓고 쾌적한 공원이 펼쳐져요.
이스탄불의 복잡하고 관광지스러운 분위기와는 달리, 여기는 현지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산책하고 쉬어가는 공원이에요.
녹음이 우거지고 수로와 호수가 군데군데 이어지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요.
5월의 산리우르파는 이미 꽤 더웠지만, 이 공원 안만큼은 나무 그늘이 많아서 걸을 만 했어요.
여유롭게 공원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산리우르파 최고의 명물로 이어지는데요 — 바로 발리클리괼이에요!

발리클리괼(Balıklıgöl)은 튀르키예어로 "물고기가 있는 호수" 라는 뜻이에요.
이름 그대로, 이 호수에는 새까만 물고기들이 어마어마하게 살고 있어요.
그런데 이 물고기 호수, 그냥 예쁜 공원 연못이 아니에요.
이슬람교에서 신성시하는 성지예요. 그 이유는 이 호수에 얽힌 전설 때문인데요.
🔥 불이 연못이 되고, 장작이 물고기가 된 전설
앞서 소개해드린 선지자 아브라함 이야기와 이어지는 전설이에요.
유일신을 믿었던 아브라함은 당시 이 지역의 우상숭배 문화를 강하게 비판했어요.
사람들이 섬기던 신상들을 직접 때려 부수기까지 했다고 해요.
당연히 왕이었던 넴로트(Nimrod)는 엄청나게 화가 났죠.
넴로트 왕은 아브라함을 붙잡아 화형에 처하라고 명령했어요.
장작더미를 쌓고 불을 붙였는데...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대요.
알라(하나님)가 기적을 베풀어, 활활 타오르던 불은 연못이 되고, 장작더미는 물고기로 변했어요.
그래서 이 호수의 물고기들이 시커먼 색을 띠는 거라고 해요. 장작이 변한 물고기니까요.
그리고 이 물고기들은 신성한 존재로 여겨져서 절대로 잡거나 먹지 않아요.

호수 주변에는 물고기 먹이를 파는 분들이 계셔서, 방문객들이 먹이를 사서 던져주는 게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혀 있어요.
먹이를 던지면 까만 물고기 수십 마리가 순식간에 달려오는데, 그 광경이 보기엔 좀 무섭기도 하면서도(😅) 왠지 신기하고 경이롭기도 해요.
전설의 물고기들이 눈 앞에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 발리클리괼 분위기
호수 주변은 정말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어요.
오스만 시대풍의 건물들과 아치형 구조물, 흐르는 수로, 우거진 나무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서 굉장히 포토제닉한 공간이에요.
산리우르파 사진을 검색하면 거의 무조건 이 호수 사진이 나와요.
저도 여기서 한참을 그냥 앉아서 물고기들 구경하고, 오가는 순례자들과 현지 주민들 구경하면서 완전히 힐링했어요.
여행 중 이런 쉬어가는 시간이 진짜 여행의 맛 아닐까요?
💡 발리클리괼 방문 팁
- 입장료 무료예요!
- 물고기 먹이는 호수 주변에서 소액에 구매 가능해요.
- 이슬람 성지이므로 복장에 주의해주세요. 여성은 어깨와 무릎이 가려지는 옷이 좋아요.
-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가 사람이 덜 붐비고 사진도 더 잘 나와요.
- 메브리드 할릴 자미 바로 옆이라 함께 동선을 묶어 방문하기 딱 좋아요.

🏛️ 크즐코윤 네크로폴리스 — 2천 년 된 암벽 무덤 단지
발리클리괼에서 힐링 하고, 쭉 걸어서 향한 곳은 크즐코윤 네크로폴리스(Kızılkoyun Nekropolü)예요.
솔직히 이름만 들었을 땐 "이게 뭐지?" 싶었는데... 막상 가보니 완전히 예상 밖의 스케일에 입이 딱 벌어졌어요 😮

📜 크즐코윤 네크로폴리스란?
헬레니즘, 로마, 비잔틴 시대에 걸쳐 조성된 고대 암벽 무덤 단지예요.
시대적으로는 서기 2세기에서 4세기, 즉 로마 제국 시대에 해당해요. 약 2천 년 전의 무덤들이에요!
무덤 형식은 바위를 직접 깎아서 만든 석실 무덤이에요.
거대한 바위 절벽을 통째로 파서 방을 만들고, 그 안에 벽감(벽에 판 오목한 공간)과 석관을 배치한 구조예요.
일부 무덤 안에는 프레스코화(회벽화) 와 기하학적 문양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어요.
2천 년이 지났는데도 이 정도가 남아있다는 게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규모 면에서도 기대 이상이에요.
넓은 구릉 지대에 크고 작은 암벽 무덤들이 여러 개 흩어져 있어서, 마치 고대 도시를 걷는 기분이랄까요.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오히려 조용히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어요.

🆓 입장료 무료 + 설명 팻말까지 완비!
이렇게 제법 규모 있는 유적지인데 입장료가 무료예요!
이게 진짜 튀르키예 동부 인심이에요 😂
이스탄불에서 사악한 유적지 입장료를 내다가 여기 오면 완전 감동하실거에요.
중간중간에 유적 설명이 적힌 안내 팻말들도 잘 되어 있어서, 사전 지식이 없어도 가볍게 둘러보기에 전혀 무리가 없어요.
영어 안내문도 있으니 번역기 없이도 이해 가능해요!
🌙 밤에 방문하면 더 멋있다고?
이 유적지, 야간에도 개방해요.
그리고 밤에는 동굴 안에 조명을 설치해서 낮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대요.
암벽 무덤 안에 조명이 들어오면 얼마나 신비롭고 멋있을지... 사진으로 보니까 진짜 장관이에요.
저는 혼자 다니는 여행이다 보니 야경 투어는 과감히 포기했어요.
혼자 여행할 때의 현실적인 한계랄까요 😅
일행이 있거나 체력이 여유 있다면 저녁에 한 번 더 방문하는 것도 강력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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