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벽 5시, 다시 공항으로 — 이번엔 진짜 내 택시기사와 함께
전날 엉뚱한 택시기사한테 낚였던 나.
원래 와츠앱으로 예약해뒀던 기사 분께 다시 연락을 드렸더니 다음 날 새벽 5시에 숙소로 픽업을 오겠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새벽 5시, 깜깜한 이스탄불 외곽에서 다시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에 기사분한테 어제 있었던 황당한 사건을 하소연했더니, 이 분이 별거 아니라는 듯 굉장히 쿨하게 넘기시는 거예요 😂
"이스탄불 공항 근처에선 그런 일이 종종 있어요~"
뭐 이런 뉘앙스? 현지인 눈엔 그냥 일상다반사인 모양이에요.
저만 이를 갈고 있었던 거죠 하하...
그렇게 도착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Atatürk Airport).
국내선과 국제선 청사가 한 건물 안에 같이 있어서 이동이 굉장히 편리하더라고요.
그리고 이날 제게 중요한 미션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어제 말도 안 되는 환율로 환전한 그 돈을 어떻게든 재환전해야 한다는 것!
💸 드디어 해결! 공항 환전소 재환전 성공기
어제 이스탄불 도착 공항에서 700달러를 1달러 = 25리라라는 말도 안 되는 환율로 환전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시중 환율이 32리라인데 말이죠. 그 손해가 너무 커서 어떻게든 다시 달러로 바꿔와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다행히 아타튀르크 공항 출국장 안에 환전소가 있었어요.
전날 영수증을 꼭 쥐고 가서 "재환전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더니 환율 그대로 적용해서 재환전을 해줬어요.
택시비, 유심 구매, 그리고 슈퍼마켓에서 과일 사 먹은 것 외엔 거의 쓴 게 없었어서 대부분을 돌려받을 수 있었고요.
환전 문제가 해결되니까 마음이 어찌나 가벼워지던지!
그 홀가분한 기분으로 공항 카페에서 빵 한 조각에 커피 한 잔으로 여유롭게 아침을 먹었어요.
이게 진짜 여행자의 아침이지 싶더라고요 ☕🥐
💡 이스탄불 공항 환전, 이것만 기억하세요!
- 공항 도착 직후 환전소에서의 환전은 절대 비추천이에요. 환율 차이가 심각해요.
- 환전을 했다면 영수증을 반드시 보관하세요. 재환전(리펀드) 요청 시 필요해요.
- 튀르키예는 시내 환전소나 시내 ATM 이용이 훨씬 유리해요.
- 아타튀르크 공항 출국장 내 환전소는 재환전 처리가 가능했어요 (시기에 따라 정책이 다를 수 있으니 확인은 필수!).

터키항공을 타고 약 두 시간의 비행 끝에 드디어 산리우르파 공항에 착륙했어요!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뭔가 달라요. 공기도, 풍경도, 분위기도 이스탄불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예요.
영광스러운 우르파 라는 뜻의 산리우르파는 선지자 아브라함(이브라힘)의 성지이자, 무려 1만 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오래된 땅이에요.
가기 전엔 조그마한 도시려니 했는데,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 꽤 규모가 큰 도시였어요!
리라가 없어서 공항버스를 못 타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카드 결제가 다 됐어요.
그리고 구시가지 숙소까지는 우버를 불러서 이동했어요.

🏨 숙소 — 전통 가옥을 개조한 부티크 게스트하우스
제가 예약한 숙소는 하느마아 코낙 부티크 오텔 (HANIMAĞA KONAĞI BUTİK OTEL / SIRA GECESİ)이에요.
https://maps.app.goo.gl/x2AmzgpXcSrmAmKFA
HANIMAĞA KONAĞI BUTİK OTEL / SIRA GECESİ · Kurtuluş, Mevlevihane Sk. No:9, 63210 Eyyübiye/Şanlıurfa, 튀르키예
★★★★★ · 호텔
www.google.com
구시가지 시장 한복판에 위치한 곳으로, 튀르키예 전통 가옥인 '코낙(Konak)'을 개조해서 만든 게스트하우스예요.
버짓 룸(가장 저렴한 방)을 선택한 탓인지 방이 좁은 건 어쩔 수 없었고, 전등도 좀 어두운 편이었어요.
하지만 이 숙소, 진심으로 음식 인심이 남달랐어요. 아침밥은 물론이고 간식까지 넉넉하게 챙겨주시는 그 정성...
이게 튀르키예의 인심이구나 싶었어요. 방은 좁아도 사람 냄새 나는 숙소라서 좋았어요 😊
한 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면 — 튀르키예 동부는 이스탄불과 달리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아요.
체크인 과정도 전부 번역기 앱으로 해결했어요.
튀르키예 동부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구글 번역 앱 오프라인 튀르키예어 팩 꼭 미리 설치해 두세요!

🏦 시내 환전소에서 제대로 된 환율로!
짐을 내려놓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시내 환전소 찾기였어요.
공항에서는 1달러 = 25리라라는 말도 안 되는 환율을 제시했지만, 구시가지 시내 환전소에서는 1달러 = 32리라로 환전이 됐어요.
튀르키예에서 환전을 하실때는 규무스 Gümüş 라고 적힌 간판이 보이면 들어가세요. Gümüş Döviz 라고 지도에서 검색해도 되구요. 규무스는 금은방이에요. 웬만하면 금은방에서 환전을 해주더라구요.
하연간 정당한 환율로 환전을 하니 그게 이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었어요
돈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진짜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어요..

🕌 드디어 시작! 아브라함의 성지, 메브리드 할릴 자미
환전까지 마치고 나니 이제 진짜 산리우르파 탐험 시작이에요!
3박 일정에 온전히 돌아다닐 수 있는 날이 이틀뿐이어서, 짐 내려놓자마자 바로 뛰쳐나갔어요.
제일 먼저 향한 곳은 바로 메브리드 할릴 자미(Mevlid-i Halil Camii) 였어요. '자미(Cami)'는 튀르키예어로 **모스크(mosque)**를 뜻해요.
이 모스크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이슬람 사원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원래 이 자리는 유대교 회당이었다가, 이후 기독교 교회로 사용되었고, 지금은 이슬람 모스크로 쓰이고 있어요.
역사의 켜켜이 쌓인 공간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스크가 중요한 이유는 — 바로 아브라함(이브라힘 선지자) 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에요.
아브라함은 기독교와 이슬람교, 유대교 세 종교 모두에서 성인으로 추앙받는 인물이에요.
그래서 이곳엔 세 종교의 신자들이 성지순례를 위해 찾아오고, 언제 와도 사람이 바글바글 하다고 해요.
모스크 내부는 언제나 그렇듯 아름답고 고요한 분위기지만... 가장 큰 홀은 남성 전용 공간이에요.
여성은 별도 구역으로 들어가야 하는 이슬람 전통 때문이에요.
아름다운 내부를 온전히 보지 못하는 게 살짝 아쉬웠지만, 그 자체로도 충분히 경건하고 감동적인 공간이었어요.

🏔️ 아브라함이 태어난 신성한 동굴
모스크 바로 옆에는 신성한 동굴이 하나 있어요. 이 동굴이 바로 아브라함이 태어나고 7세까지 자란 곳이에요.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고대 아시리아의 왕 넴로트(Nemrut)가 꿈에서 계시를 받았다고 해요.
"곧 태어날 아이가 너의 나라를 빼앗을 것이다"라는 내용이었죠.
이에 넴로트 왕은 그 시기에 태어나는 모든 아기를 죽이라고 명령해요.
그 공포 속에서 한 여인이 왕의 핍박을 피해 이 동굴에 숨어 아들을 낳았고, 7년 동안 몰래 키웠어요.
그 아이가 바로 선지자 아브라함이었다는 거예요.

💧 성수 한 모금 — 치유의 약수터
동굴 옆에는 작은 약수터가 있어요.
사람들이 물통을 사서 물을 길어 가거나, 비치된 그릇에 떠 마시더라고요.
저도 자연스럽게 한 모금 마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물이 바로 성수(聖水)였어요!
치유의 힘이 있다고 전해 내려오는 물이었던 거예요.
마신 후에 알았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아요.
수천 년간 순례자들이 마셔온 물 한 모금을 저도 함께한 셈이니까요.
여러분도 산리우르파에 가시면 꼭 한 모금 마셔보세요! 물 맛 자체도 시원하고 좋았어요 😊
✅ 산리우르파 여행 꿀팁 정리
교통 카드 결제가 공항버스 포함 대부분의 교통수단에서 가능해요. 우버도 잘 돼요.
언어 동부는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아요. 구글 번역 앱 오프라인 튀르키예어 팩 필수!
환전 공항보다 시내 환전소가 훨씬 유리해요. 시내에서 하세요!
복장 성지 방문 시 여성은 스카프와 긴 소매 옷을 준비하는 것이 예의예요.
숙소 전통 가옥 개조 부티크 호텔이 많아요. 가격 대비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성수도 마셨겠다, 이제 본격적인 산리우르파 탐험이 시작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구약성경과 고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산리우르파의 바자르와 유적지들을 들고 올게요.
진짜 이 도시, 알면 알수록 매력이 넘쳐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공감과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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