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는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출발해 튀르키예 이스탄불까지 가는 길에 겪었던 썰을 풀어볼게요.
계획대로 흘러간 게 단 하나도 없었던 그 여정... 지금 생각해도 웃픈 기억이라 낱낱이 공유해 드리려고요. 😂
특히 혼자 해외여행을 즐기는 분들, 인도에서 출발하는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 그리고 튀르키예 동부 여행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실질적인 정보가 될 거예요!
✈️ 출발 배경 — 섭씨 40도 인도에서 탈출하다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살고 있던 때였어요.
때는 5월 일년중 가장 더운 계절.
하이데라바드는 그야말로 지옥 그 자체예요.
40도를 거뜬히 넘기는 날이 연속으로 이어지거든요.
마침 남편이 한국으로 떠난 틈을 타서, 저는 더위도 피할 겸 메이드와 드라이버에게 혹서기 휴가도 줄 겸 튀르키예로 떠났습니다.
사실 튀르키예는 이번이 세 번째예요.
서부 쪽(이스탄불, 카파도키아, 에게해 연안)은 이미 두 번 다녀왔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동남부 — 정확히는 산리우르파, 마르딘,디야르바키르,반 쪽을 목적지로 잡았어요.
가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진짜 강추"하는 그 지역이요.
동부야 말로 튀르키예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지역이죠.
인도는 한국보다 튀르키예와 거리가 가깝고 항공료도 싸니 기회다 싶었어요.

😱 뭄바이 환승 — 두 번 다시는 안 하겠다고 이를 갈았건만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 선택한 것은 바로 인디고(IndiGo) 항공..
인도에서 노선이 가장 많은 저가항공으로 꽤 유명한 곳인데, 문제는 뭄바이를 경유해야 한다는 거였죠.
사실 저에게 뭄바이 공항 환승은 트라우마와도 같은 경험이에요.
이전에 모리셔스를 갈 때도 뭄바이에서 연착에 엄청난 출입국심사와 보안 검사 줄 때문에 진이 완전히 빠졌거든요.
그때 "두 번 다시 뭄바이 환승은 없다"고 이를 갈았는데... 자본주의에 졌습니다.
그것도 모리셔스 때는 같은 터미널내에서 이동이었는데 이번에는 터미널간 이동 환승이었어요.
뭄바이 공항은 굉장히 크고 복잡한 데다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전쟁터 같은 입국장에서 사람들을 헤치며 밖으로 나오는 데만 1시간이 걸렸고, 그다음은 터미널 이동이었어요.
공항 셔틀 을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어딜가나 사람은 미어터지지 표지판은 없지 공항경찰들이 보일때마다 붙잡고 물어불어 갔어요.
터미널 간 이동은 공항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택시 호객꾼들이 들러붙습니다.
버스로 가면 한시간 넘게 걸린다 그러니 택시를 타라 어쩌고 하면서요.
환승시간이 촉박하면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서 택시를 타야겠지만 저는 어차피 시간이 넉넉해서 버스 줄에 섰어요.
새벽 2시 반인데도 줄이 어마무시하게 길었어요.
인도 사람들은 해외에 일하러 워낙에 많이들 나가요. 중동 지역이나 유럽으로요.
뭄바이 공항은 아시아에서 아프리카, 중동, 유럽으로 가는 허브 공항이에요.
세계 최대의 인구수를 자랑하는 인도에서 가장 큰 공항임을 제대로 실감 할 수 있었죠.

줄서는 데 30분 국내선 청사에서 국제선 청사로 버스로 이동하는 데만 약 20분이 소요됐어요.
국제선 전용 터미널은 새로 지은 듯 크고 깔끔한 느낌이었어요.

환승 시간이 넉넉해서 PP카드 라운지에서 두 시간 정도 쉬었는데... 라운지가 꽤 부실하더라고요.
커리랑 비리야니를 구색 맞추듯 올려놓긴 했는데 맛이 애매했어요.
그래도 인디고 항공은 기내식이 안 나오니까 비리야니에다 커리를 얹어서 꾸역꾸역 배를 채웠습니다 😂
💡 뭄바이 환승 꿀팁 (이런 거 미리 알았으면!)
- 환승 시간은 최소 3시간 이상 여유 있게 잡으세요.
- 터미널 이동이 필요한 경우 공항버스 탑승 줄이 길 수 있으니 꼭 넉넉하게 시간 계산하기!
- 호객꾼들이 "택시로 모셔다 드릴게요"라고 많이 접근하는데, 환승 버스는 무료니 버스 이용하는 게 훨씬 이득이에요.
- PP카드 라운지는 큰 기대 말고 배만 채우는 용도로 활용하세요.

뭄바이에서 이스탄불 까지는 대략 8시간 정도가 걸려요. 2-4-2 좌석의 꽤 큰 비행기였어요.
빨리 내리고 싶어서 제일 앞자리로 예약했건만 문이 중간 좌석 앞에 달려있네요. ㅎㅎㅎ
저가항공이라 스크린은 나오지 않고 기내식도 유료입니다.
우리나라 티웨이 항공 유럽행 비행기 생각하심 되어요.
그래도 싸니까..
참고로 같은 목적지라도 델리를 경유 하는게 있고 뭄바이를 경유하는게 있는데 뭄바이를 경유하는게 대체로 싸답니다.
델리가 상대적으로 환승이 쉽거든요. 터미널도 걸어서 이동할 수 있으니까요.

🛫 드디어 이스탄불 도착 — 그리고 연속으로 당하는 눈탱이
8시간 가까운 비행 끝에 드디어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
이번 여행은 이스탄불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산리우르파(Şanlıurfa) 행 국내선을 탈 계획이었어요.
시내로 들어갈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공항 근처 숙소를 예약해 두었죠.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튀르키예 동부는 생각보다 ATM 찾기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공항에서 미리 환전을 하기로 했는데... 이게 최악의 결정이었어요.😭

💸 공항 환전 — 절대 하지 마세요!
공항 환전소에서 무려 700달러를 환전했어요.
당시 시중 환율은 1달러 = 32리라였는데, 나중에 숙소에서 영수증을 확인해보니 제가 적용받은 환율은 1달러 = 25리라였어요.
700달러 기준으로 계산하면 시중 환율로는 22,400리라를 받아야 하는데, 저는 17,833리라만 받은 거예요.
약 4,900리라, 한화로 20만 원 이상을 고스란히 손해 본 셈이죠.
환전소 직원은 "남은 돈은 이 영수증 가지고 오면 같은 환율로 재환전해 드려요"라고 친절하게 말해줬지만...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어요.

🚖 공항 택시 — 예약한 택시가 아니었다!
사실 저는 출발 전에 와츠앱(WhatsApp)으로 택시 기사를 섭외해서 400리라에 공항 픽업을 예약했어요.
기사가 "도착하면 출국장 2번 출구 앞에서 기다리세요"라고 했고, 도착해서 그 위치에서 기다렸죠.
그런데 마침 제 앞에 택시 한 대가 딱! 서는 거예요.
기사가 어서 타라고 해서 '아, 내가 예약한 기사구나!' 하고 의심 없이 탔어요.
그런데 타자마자 총알처럼 출발하더니 "어디로 모실까요? 갈라타 다리? 아야 소피아? 그랜드 모스크?" 이러는 거예요
분명히 출발 전에 숙소 주소를 미리 보내줬는데 왜 모르지?
어리둥절해 하면서 다시 주소를 보여줬고, 우여곡절 끝에 숙소에 도착했어요.
약속한 400리라를 드리니 기사 얼굴에 흡족한 얼굴로 "테세퀴르 에데림(감사합니다)!"을 외치고 사라지더라고요.
그런데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와츠앱 알림이 왔어요.
예약했던 원래 기사가 "어디 계세요? 찾을 수가 없어요"라고 하는 거예요.
그제야 깨달았어요.
동양인 여자가 2번 출구 앞에 서 있으니까, 다른 기사가 저를 낚아챈 것이었어요.
제는 예약한 택시가 마침 그 자리에 온 줄 착각한 거고요.
인도에서 몇 년을 살면서도 당한 적 없는 일을 이스탄불 공항에서 연달아 두 번이나 당하니 배가 심하게 고프더라고요

🍜 라면 한 그릇의 위로, 그리고 이스탄불 외곽의 파란 하늘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아껴두었던 라면을 꺼내 끓여 먹었어요.
인도에서도 라면은 구하기 쉽지 않은거라 정말 귀한 라면이었어요.
진심으로 그 라면 한 그릇이 세상 제일 맛있었어요. 억울하고 피곤하고 배도 고프고... 라면이 저를 살렸습니다 😭🍜
배를 채우고 나서 숙소 주변 동네를 잠깐 돌아다녔어요.
이스탄불 공항 외곽 지역이라 딱히 관광지도 아닌 흔한 주거 동네였지만, 공기가 놀랍도록 맑았고 하늘이 진짜 파랬어요.
하이데라바드나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파란 하늘 그리고 시원한 공기가 감동적이었어요.
이래서 지중해 연안 나라들이 참 좋아요.
📝 혼자 이스탄불 공항 통과할 때 꼭 기억하세요!
여행 중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미리 알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하죠. 제가 이날 배운 것들을 정리해 드릴게요.
① 공항 환전소는 절대 이용하지 마세요. 시중 환율 대비 최대 20~30% 손해를 볼 수 있어요. 튀르키예는 시내 환전소나 ATM이 훨씬 유리해요. 저처럼 큰돈을 환전했다간 손해가 정말 막심합니다.
② 사전 예약 택시는 기사 이름/차량 번호 반드시 확인하세요. 이스탄불 공항은 택시 호객꾼이 많아요. 예약 기사와 미리 차량 번호나 이름을 공유하고 본인이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③ 튀르키예 동부에는 환전소가 많아요. 산리우르파, 마르딘, 디야르바키르, 반 모두 시내에 환전소가 있었어요. 금은방에서도 환전을 해 줍니다. 공항에서 거금 환전은 절대 노노...제 경험으로 산리우르파 금은방에서 환율을 가장 잘 쳐줬어요.
④ 뭄바이 환승은 시간을 넉넉하게! 한국분들이 뭄바이 공항에서 환승할 일은 거의 없겠지만 만약 환승하신다면 터미널 이동 포함 최소 3시간 이상 여유 있게 잡으세요. 뭄바이 공항은 정말 헬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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